현대차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벤츠 매출 6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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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 지난해 실적 공시 분석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들 간에 실적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 확대 등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차·한국GM 쉐보레는 적자탈출에 실패했다. 수입차에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현대차 매출 117조 영업이익 6조 넘어
기아도 역대급 매출 69조 영업이익 5조
르노·쌍용차·한국GM 적자 탈출 실패
BMW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 넘어
할인 없는 포르쉐가 영업이익률 최고
벤츠·포르쉐, 1472억·404억 독일에


■현대차 3인방 사상 최대실적, ‘르쌍쉐’ 적자

현대차는 지난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지난해 연결기준 재무제표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17조 6106억 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178.9% 증가한 6조 6789억 원을 나타내며,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7%로 전년 대비 3.4%포인트 늘어났다.

기아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9조 8000억 원, 영업이익 5조 65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해마다 5%선 미만에서 맴돌던 영업이익률도 7.25%를 올렸다.

반면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차·한국GM 쉐보레는 지난해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르노코리아차는 지난해 80억 6000만원 적자를 냈다. ‘XM3’의 유럽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전년(796억 원)보다 적자 규모는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가 크게 줄어 흑자 전환은 하지 못했다.

쌍용차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2612억 원으로 전년(4493억 원)보다 줄었지만, 적자에선 벗어나진 못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37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도 영업손실(3168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매출도 8조 49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5000억 원 정도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꾸준히 상품성을 개선한 신차를 출시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르쌍쉐’의 경우 신차 부족과 수출 감소 등으로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차, 벤츠·BMW 등 사상 최대 매출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매출 6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올렸다. 벤츠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4.7%, 8.8% 늘어난 6조 1213억 원, 2175억 원을 기록했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 4조 6733억 원에 99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1조 29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도 역대 최고 매출 기록(1조 109억 원)을 갈아치웠다. 볼보차코리아도 지난해 역대 가장 높은 74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프와 푸조, DS 오토모빌을 판매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00억 원 가량 늘어난 4532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올렸다.

반면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4627억 원, 109억 원에 그쳤다.

수입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평소 고객할인을 해주지 않기로 알려진 곳일수록 높았다. 포르쉐코리아는 ‘노디스카운드’ 정책을 펴고 있는데 영업이익률이 3.68%로 주요 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고, 벤츠코리아는 3.55%, 볼보차코리아 2.50%, BMW코리아는 2.13%였다.

사회공헌활동 관련 비용인 기부금은 벤츠코리아가 28억 446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년 35억 9983만 원과 비교해선 약 21%(7억 5519만 원) 감소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가 한국에 확산되면서 특별 구호기금을 만들어 기부하면서 지난해와 다소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포르쉐코리아는 16억 1000만 원, BMW코리아는 15억 7000만 원, 볼보차코리아는 7억 1000만 원의 기부금을 각각 냈다. 포드코리아와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공시 항목에 기부금이 없었다.

벤츠코리아와 포르쉐코리아는 대주주에 대한 배당성향이 높았다. 돈을 버는 대로 독일 본사에 보냈다는 얘기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472억 원 모두를 독일 본사에 배당했고, 포르쉐코리아는 전년도 미처분이익잉여금 404억 원을 지난해 독일 대주주에게 보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1563억 원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713억 원만 본사에 배당했다. 반면 볼보차코리아와 포드는 지난해 본사에 한 푼도 배당하지 않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한국토요타자동차, 혼다코리아 등은 6~7월에 공시가 이뤄지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아직 공시를 하지 않았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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