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선택의 폭 넓히는 장애인 특성화 교육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장애인 직업 특수학교 부산해마루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남구 대연동 한 제과점에서 3년 차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하경민 씨. 정대현 기자 jhyun@

장애인 특성화 직업 교육을 받고 직업을 찾거나 대학에 진학하는 장애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오후 1시께 부산 남구 대연동 한 제과점에서 일하는 하경민(23) 씨는 빵을 진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장애인인 하 씨는 계산과 포장, 음료 제조까지 모든 일을 능숙하게 처리해 냈다.

제과점 취업한 지적장애인 비롯
맞춤형 진로 교육 덕에 사회 진출

빵과 커피를 좋아하던 하 씨가 제과점에 취업할 수 있었던 건 장애인 특성화 직업교육의 역할이 컸다. 하 씨는 부산 기장군의 직업교육 특성화 학교인 부산해마루학교를 다니면서 현장실습을 하다 제과점 취업이 확정됐다. 하 씨는 “부족한 점을 코칭받는 실습 위주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 씨의 담임이던 송지은 교사는 “전문 인력을 대거 수업에 활용하고, 자격증 취득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성화 교육 덕택에 장애인의 대학 입학도 많아졌다. 부산맹학교를 졸업한 강 모(19) 씨는 올해 고신대 재활상담학과에 입학했다. 선천적 시각장애가 있는 강 씨는 1년 전까지 대학 진학을 망설였고 대신 안마사 취업을 고려하기도 했다. 강 씨는 “진로상담을 통해 대학 진학 의지를 다졌고 자기소개와 면접에서 선생님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적장애인 14명을 고용한 제과업체 아델라7의 김현주 팀장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업무를 배우고 수행하려면 장애인 구직자들의 책임감과 직업윤리 의식이 길러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 진로직업교육이 사회 통합은 물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장애인 역할을 규정하는 중요한 발판이라고 강조한다. 동명대 사회복지학과 김남숙 교수는 “기존 교육은 장애인의 직업을 단순작업 분야로 한계 지었다면 앞으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등으로 그 분야를 더 넓힐 수 있도록 직업교육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준영·김동우 기자 friend@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