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둘러싼 내부 계파 갈등 ‘주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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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 단체장 누가 뛰나] 연제구

부산의 행정 중심지인 연제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 성향을 띤 지역이다. 그러나 2016년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과 이성문 구청장이 당선되며 민주당 색채도 부각됐다. 재개발 등에 따라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며 젊은 표심이 과거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김해영 전 의원을 꺾은 데 이어, 3·9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부산 평균(58.3%)을 웃도는 59.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 이성문 구청장, 재선 노려
국힘 주석수·안재권 등 경쟁 구도
공천 결과 따라 일부 무소속 출마도

다시 보수 우위 구도로 전환된 만큼, 이번 연제구청장 선거도 국민의힘 후보의 우세를 지역 정가에서는 대체로 예상한다. 다만 부산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주요 변수다. 특히 연제구는 이주환 의원과 김희정 전 의원의 오랜 갈등이 선거에 큰 영향을 끼쳐 온 만큼, 공천 후유증을 빠르게 봉합하는 것이 국민의힘 최대 과제라는 당 내부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이성문 구청장이 재선 도전에 나섰다. 구청장 출마를 검토했던 김태훈(연제1) 시의원이 시의회 재입성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이 구청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해 단수추천됐다. 이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4선인 국민의힘 이해동 전 시의회 의장을 꺾고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변호사인 이 구청장은 꼼꼼한 업무 처리와 스마트한 구정 운영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만 민원 등 대외 관계에서 정치 신인의 한계도 보였다는 평도 나온다. 무엇보다 관계가 다소 소원하다고 알려진 김해영 전 의원을 비롯한 지역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에선 주석수 전 연제구의회 의장과 안재권 전 부산시의원, 윤대혁 미래기업경영원 원장, 김기문 전 한국노총 조직국장이 공천 신청을 했다. 이 중 김기문 전 조직국장 외에 3명이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주석수 전 구의회 의장은 2020년 총선 때 이주환 의원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당선을 도운 만큼, 이 의원과 유대관계가 깊다.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파기환송심에서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4년 전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12.5%를 득표했던 그는 이번 선거에선 당협위원장인 이 의원의 지원을 받아 구청장에 재도전한다.

주 전 구의회 의장과 경쟁하는 안재권 전 시의원은 김희정 전 의원의 측근이다. 4년 전 시의원 선거에선 민주당 김태훈 시의원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지역에서 어느 정도 지지기반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연제구청장 후보 공천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연제를 비롯해 일부 기초단체장 공천을 놓고 현역 의원들은 전략공천을 주장해 공관위와 입장 차이를 보인다. 공천 결정에 따라 일부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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