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완전히 열리는 해수욕장, 성큼 다가온 일상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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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오미크론’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라 해수욕장과 학교, 국제선 공항 등도 본격적인 일상회복 단계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 올해는 3년 만에 해수욕장에서 별도의 방역 조치 없이 울긋불긋한 파라솔 아래서 치맥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은 6월 2일 임시 개장하고, 7월부터는 부산 해수욕장 7곳이 완전히 개장한다. 해운대 모래축제, 부산국제무용제, 일광낭만가요제, 기장갯마을축제도 속속 개최된다. 2년 1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다. 해수욕장 완전 개장 소식만으로도 움츠렸던 국민의 마음과 지역 경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초·중·고교 5월 1일부터 정상 등교
새로운 위기 극복 시스템 마련 시급

2년째 텅 비었던 학교도 학생들의 활기찬 목소리로 채워진다. 5월 1일부터 모든 유·초·중·고교가 정상 등교를 실시한다. 야외운동회는 물론이고, 수학여행도 실시된다. 부산시교육청은 확진자 격리 의무 조치가 해제되면, 확진된 학생도 기말고사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학도 2년 넘게 미뤄 왔던 단체 엠티를 준비하고 있다. 억눌려 온 여행 심리도 폭발하면서 국제선 항공권 판매량은 한 달 사이 11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대기업들도 국내외 출장을 재개하고,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근무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일상 회귀의 신호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정부는 2주 후 실외 마스크 착용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은 명확하다. 한 달 전 49만 명대까지 치솟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1일 9만 명대로 줄었다. 위중증 및 사망자도 완만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2년 만에 암울했던 코로나의 긴 터널을 통과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해수욕장 개장이 코로나 종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대책 없이 일상회복을 추진할 경우 학교는 물론이고, 국가 전체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상황도 걱정스럽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강조했듯이 “새로운 시작이자 매우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이는 언제든지 출현해 치명적인 위기가 올 수 있다. 손 씻기와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 준수는 여전히 중요하다. 정부는 공공의료 인프라와 인력 확충 등 의료 체계와 치료제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포스트 오미크론 시대에 경제적으로 힘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서민의 삶을 안정시키고,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윤석열 새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면밀히 살핀 뒤, 향후 새로운 위기를 극복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회 공동체의 일상회복을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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