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급등에 4월 무역수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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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수입액은 25.5%나 늘면서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5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대로 4월 집계가 끝나면 월간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9% 증가한 362억 8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수입액 25.5% 증가
무역수지 52억 달러 적자 전망
추세 지속 땐 월간 사상 최대 적자

주요 품목의 수출 동향을 보면, 반도체(22.9%), 석유제품(82.0%), 자동차 부품(3.9%) 등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증가했고 승용차(-1.0%), 무선통신기기(-10.7%) 등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1.8%), 미국(29.1%), 유럽연합(EU·12.3%), 베트남(37.2%), 일본(9.6%) 등으로의 수출액이 늘었고 홍콩(-32.3%)은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4억 8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5%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로 원유(82.6%), 가스(88.7%), 석탄(150.1%) 등 에너지 분야에서 수입액이 크게 증가한 게 전체 수입 증가에 영향을 줬다. 반도체(28.2%)와 석유제품(46.4%) 수입도 늘었다. 반도체 제조장비(-16.0%), 승용차(-8.5%) 등의 수입액은 줄었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68억 7500만 달러), 가스(19억 1000만 달러), 석탄(14억 900만 달러) 수입액은 101억 9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대국별로는 주요 에너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104.2%), 호주(27.6%), 러시아(21.4%)를 비롯해 중국(8.8%), 미국(0.1%), EU(13.8%), 일본(4.1%)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4월 1~20일 무역수지는 51억 9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20억 3200만달 러)보다 적자 폭이 2.6배가량 커진 셈이다. 종전 월간 무역적자 최대치는 올해 1월의 47억달러 적자였다. 연간 누계로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20일 현재까지 무역수지는 91억 5700만달러 적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77억 6900만 달러 흑자였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의 영향으로 2020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올해 들어 1월에도 적자로 2개월 연속 적자를 낸 뒤, 2월 흑자로 전환했으나 3월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였으나 수입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가 1억 4000만 달러 적자였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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