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들보다 하루 더 살기 바라는 은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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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먼저 보내는 건 부모에게 매우 가혹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기를 바라는 부모도 있습니다. 자녀의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은이(51·가명) 씨의 소원도 그렇습니다.

은이 씨는 홀로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결혼 생활 초기 은이 씨는 갑상전 결절로 수술을 받았고, 이후 갑상선 기능저하와 C형 간염으로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부부에겐 두 아들이 생겼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성격 차이 등이 겹치며 결국 헤어졌습니다.

홀로 두 형제 키우는 기초수급자
둘째, 뇌출혈로 반코마 상태
쌓이는 병원비 감당 못 해 막막

홀로 어린 두 아들을 키우기는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은이 씨는 정수기 코디, 식당 보조 등을 하며 쉬지 않고 일했고, 아이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무뚝뚝했지만, 든든한 구석이 있어 오히려 엄마가 의지하기도 합니다. 둘째 한빛(가명)이는 밝고 적극적인 소년이었습니다. 집안일을 도와 엄마를 흐뭇하게 해줬고, 운동을 잘해 친구가 많았으며, 동물을 유난히 이뻐했습니다.

지난해 1월 중3 진학을 앞둔 한빛이가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샤워를 하다 갑자기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실려가 지주막하 뇌출혈로 급히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생명은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빛이는 반코마 상태로 의식이 없습니다. 지금은 요양병원에 있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 한빛이는 가끔 웃고, 울고, 짜증 섞인 표정도 짓습니다. 의미가 담긴 행동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음식은 목에 연결된 호스로 섭취합니다. 엄마가 지켜보기엔 너무 가슴 아픈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아들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언제가 의식이 돌아와 엄마를 알아봐 주는 순간만 온다면, 이런 고통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은이 씨도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지만, 한빛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불행히도 이마저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은이 씨는 정부 지원을 받지만 그럼에도 병원비가 나날이 쌓이고 있습니다. 사실 병원비는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은이 씨는 이런 불안한 마음이 아들에게 전해질까, 한빛이 곁에선 힘든 내색도 감추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빛이는 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폐렴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지만, 잘 견뎠습니다. 몸이 굳지 않도록 물리치료도 받습니다. 아마 한빛이가 의식이 돌아와도, 예전 같은 생활은 어려울 겁니다. 상관없습니다. 어떤 후유증이 남든 엄마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을 지킬 겁니다. 은이 씨의 다짐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하구청 희망복지지원단 김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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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8일 자 민조 할머니 사연

지난 8일 자 민조 할머니 사연에 66명의 후원자가 268만 1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할머니의 치아와 할아버지의 노인성 질환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병원을 제대로 다녀 본 적 없는 민조 할머니는 치료받을 수 있게 돼 무척 기뻐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생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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