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 증상 없는 고혈압, 혈압수치라도 스스로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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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대동병원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부산 시민들의 고혈압 인지율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부산지역 성인 중 자신의 혈압수치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8.9%로 전국 평균(61.6%)보다 낮았다. 가장 높은 세종(72.1%)과는 12.3%나 차이가 났다.

또 30세 이상 고혈압 진단 경험률과 치료율 역시 각각 17.9%와 92.4%로 전국 평균(20.0%, 93.3%)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 시민의 월간 음주율은 54.3%로 전국 평균(53.7%)을 상회하고, 중증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의 경우 평균(19.7%)보다 낮은 18.1%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부산 시민들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고혈압인지 여부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수형 과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고혈압은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자신의 혈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압은 심장 박동에 의해 분출되는 혈액이 동맥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배출할 때를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라고 하고, 심장이 확장해 쉬고 있을 때를 이완기 혈압(최저혈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으로 본다.

당뇨병과 더불어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알려진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경색, 부정맥, 협심증 등 생명과 직결된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고혈압의 원인은 크게 일차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분류하는데 대부분이 일차성 고혈압에 해당된다. 일차성 고혈압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적은 신체활동, 스트레스, 비만, 흡연, 알코올 섭취, 고령 등을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평생 혈압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이 발병하면 반드시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만 한다. 체중을 줄여서 적정 체중으로 관리하고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고, 담배와 술을 끊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만약 생활 습관의 변화로 혈압 조절이 되지 않거나 혈압이 굉장히 높을 때에는 약물치료로 혈압을 조절해야 하는데 때로는 여러 가지 약물을 같이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김수형 과장은 “현재 자신의 혈압 상태를 정확히 알고 조기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더 큰 합병증을 예방하는 길”이라며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순환기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일은 절대 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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