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 ‘수소 모빌리티’ 보급, 명실상부 수소산업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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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경남 창원시가 수소산업특별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수소에너지 혁명도 모빌리티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창원시는 환경부의 ‘전기차 선도도시’ 지정(2011년 4월)과 정부 부처 합동 ‘수소차 중점 보급도시’ 선정(2015년 12월)에 이어 2018년 11월에는 ‘수소산업특별시’를 선포하고, 환경부로부터 ‘수소 시내버스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됐다.

창원시는 수소산업특별시 선언과 함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수소정책을 착실하게 추진한 결과, 수소산업 분야에서 가시적이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명실상부한 ‘수소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승용차 1121대, 시내버스 28대 운행
세계 최초 청소트럭 실증 운행도 성공
운영·구축 중인 수소충전소 총 12곳
대형 인프라 순항, 해외서도 러브콜


■전국 1위 수소 모빌리티 보급 지자체

창원에서는 현재 수소 승용차 1121대와 수소 시내버스 28대가 보급·운행되고 있다. 수소 승용차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1위, 수소 시내버스도 전국 지자체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특히 시는 지난 한 해 동안 진행한 세계 최초의 5t짜리 수소 청소트럭 실증 운행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이후 수소트럭에 적합하도록 수소충전소 성능을 개선하고, 국내 대형 수소 상용차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각종 제도 개선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창원에 소재한 현대로템이 개발한 수소트램 시제 차량이 성주 수소충전소에서 충전 실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수소트램 개발에도 기여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구축에 박차…버스·화물차용까지

수소충전소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창원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수소충전소는 버스 실증용 1곳(가포충전소)을 포함해 모두 7곳이다. 여기에 4곳의 신규 수소충전소가 구축 중이고, 화물차 실증용 수소충전소 1곳도 구축될 예정이다.

창원시는 지역 기업에서 연구개발한 패키지형 충전시설의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성산구 중앙체육공원 내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바 있다. 고가의 수입산 장비 대신 국산 충전 시스템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이에 따라 2019년 50%대에 머물렀던 충전 시스템 국산화 비율이 지난해에는 80%대 수준으로 크게 향상됐다.

시는 수소드론, 수소지게차, 수소굴착기, 수소이륜차, 수소트램 등 수소를 연료로 하는 다양한 모빌리티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성산구 덕정공원 내에 통합형 수소충전소를 구축 중이다. 덕정공원 내 통합형 수소충전소 구축이 완료될 경우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이곳에서 모든 수소 모빌리티의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등 대형 인프라 확충

수소 액화플랜트 구축과 전주기 실증에 나서면서 대형 인프라 구축도 순조롭다.

시는 수소를 직접 생산·공급한다는 계획으로 그동안 정부의 각종 수소 생산 시범사업을 유치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사업(2019년 5월), 수소 액화플랜트 구축 사업(2020년 3월), 중규모 수소 추출시설 구축 사업(2020년 4월), 바이오가스 수소화시설 시범사업(2021년 1월) 등 다양한 수소 생산 사업 시행 지자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1일 1t의 수소를 생산하는 분산형 수소생산기지가 국내에선 유일하게 창원시에 조성돼 있다. 또 국내 1호인 수소 액화플랜트와 중규모 수소 추출시설 구축 공사도 진행 중이다.

창원시가 유치한 수소 생산·공급 시설이 모두 가동에 들어가는 2023년에는 1일 14.5t의 수소가스와 5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시는 수소버스용 충전소 구축·운영, 수소생산기지 구축과 출하시설 조성 등을 국내 최초로 이뤄내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인증한 ‘창원 수소정책’

창원시 수소정책의 우수성은 호주에서 인정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같은 성과는 시의 수소정책이 해외로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호주를 찾은 창원시 방문단은 시드니에 있는 올리그룹(Oli Group) 본사에서 루오 치(Luo Qi) 올리그룹 설립자 겸 올리에너지 CEO를 비롯한 올리에너지 관계자를 만났다.

올리에너지는 이 자리에서 호주와 글로벌 수소산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창원시와 창원에 소재한 범한퓨얼셀을 ‘역량 있는 파트너’로 선정해 손을 잡았다.

이를 계기로 올리에너지와 창원시, 범한퓨얼셀이 상호 협력해 해외 수소시장 진출에 나서게 됐다.

창원시 방문단은 호주 멜버른에 있는 ANCA사를 방문해 호주 현지 방산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 방산도시 도약을 위해 ‘K방산’의 우수성도 널리 알렸다.

창원시 관계자는 “정부가 한국자동차연구원을 통해 창원에서 수소버스 충전시스템에 관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만큼 창원시가 앞으로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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