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케이팅 편파 판정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지적했던 최용구(사진) 국제심판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으로부터 심판 자격을 박탈당했다.

베이징 쇼트트랙 판정 이의제기
국제빙상연맹, 자격취소 통보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6일 “ISU가 지난 8일 최용구 국제심판의 자격 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용구 심판은 쇼트트랙 한국 대표팀 지원단장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잇따라 실격당하자 최 심판은 윤홍근 대표팀 선수단장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에 나서 이의를 제기했다.

당시 최 심판은 “이번 판정은 오심을 넘어 고의적일 수 있다”며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모두 실격성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기 상황과 ISU의 규정 등을 설명하면서 판정의 부당함을 일일이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ISU는 “심판 판정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국 측 이의를 곧바로 기각했다.

최근 ISU는 기술위원회를 열어 최 심판의 공개 발언에 대해 심의했고, 국제심판 자격 박탈 징계를 내렸다. 국제심판의 특정 국가 대변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ISU 규정에 근거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ISU 국제심판은 3명에서 2명으로 줄게 됐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