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가 불법으로 상대 팀 사인을 훔친 사실을 알려주는 문건이 공개돼 파장을 낳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27일(한국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2015~2016년 양키스가 구단 비디오 판독실을 활용해 상대 팀 사인을 분석하고 이를 주자와 타자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

법원, 비공개 요청했던 문건 공개
상대 투수 구종 전화로 물어봐
MLB, 불법행동 벌금 10만 달러

양키스는 팀 자체 비디오 판독실에서 분석한 사인을 더그아웃에서 2루 주자에게 보내고, 이를 주자가 타석의 타자에게 다시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인을 훔쳤다. 당시 래리 로스차일드 양키스 투수코치는 상대 팀 투수의 구종을 파악하고자 더그아웃 전화로 비디오 판독실에 물어본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더그아웃 전화는 불펜에 통화를 하거나 논란의 판정 상황 때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기 전 신청 여부를 확인할 경우 사용된다.

양키스의 이 같은 불법 행동은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양키스 구단에 보낸 공문에서 모두 드러났다. MLB 사무국은 조사를 거쳐 양키스 구단에 벌금 10만 달러를 부과했다. 양키스는 이 공문을 법원에 비공개할 것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달 초 양키스의 요청을 기각했다.

공개된 MLB 공문에 따르면 2017~2018년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자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 스캔들 이전에도 이미 여러 팀이 사인 훔치기를 시도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문건이 향후 MLB 흥행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