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현대차 비켜라” 재계 서열 2위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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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대기업집단

SK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18년 만에 재계 2위로 올라섰다. 또한 암호화폐 관련 기업 중엔 최초로 두나무가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그룹의 자산총액은 291조 9690억 원으로 현대차그룹(257조 8450억 원)을 제치고 재계 2위 반열에 올랐다. 삼성은 483조 9190억 원으로 1위를 유지했다.

자산 총액 291조 9690억 원
18년 만에 2, 3위 순위 뒤집어
가상화폐 열풍 두나무 첫 지정
카카오·네이버 3·5계단 올라

상위 5개 기업집단(삼성·SK·현대차·LG·롯데) 내 순위가 바뀐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SK와 현대차만 놓고 보면 두 기업집단의 순위가 뒤바뀐 것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SK의 순위가 올라선 것은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에 따라 SK하이닉스 자산이 20조 9000억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SK온·SK어스온·SK멀티유틸리티 분할 설립(7조 9000억 원 증가), 석유 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에 따른 SK이노베이션과 산하 자회사 자산 증가(6조 2000억 원 증가) 등도 영향을 끼쳤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어 사업이익과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면서 자산총액이 약 10조 8225억 원으로 늘어 가상자산 거래 주력 집단 중 최초로 상출제한집단으로 지정됐다.

IT 기업들도 코로나19 영향을 타고 작년 대비 자산총액이 증가하면서 기업 순위가 올랐다.

카카오는 자산총액이 지난해 19조 9520억 원에서 올해 32조 2160억 원으로 오르며 기업 순위가 18위에서 15위로 3단계 올랐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로 인한 공모자금 유입 등이 컸다.

네이버는 주요 사업의 이익잉여금 증가 등으로 자산총액이 1년 새 13조 5840억 원에서 19조 2200억 원으로 늘어나며 27위에서 22위로 올라섰다.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연도와 비교하면 카카오는 2016년 65위(5조 1억 1000억 원)에서 올해 15위로, 네이버는 2017년 51위(6조 6000억 원)에서 올해 22위로 각각 올랐다.

해운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해운 주력집단들도 급성장했다.

HMM은 자산총액이 1년 새 8조 7890억 원에서 17조 7670억 원으로 2배 넘게 급증하면서 순위가 48위에서 25위로 뛰었다. SM(13조 6630억 원, 34위), 장금상선(9조 3340억 원, 50위)도 자산총액과 순위가 올랐다.

건설 주력집단도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흥건설은 순위가 47위에서 20위로 20단계 이상 상승했고, 호반건설도 자산총액이 약 30% 늘어나면서 37위에서 33위로 뛰어올랐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에 따라 2024년부터는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액의 0.5% 이상인 집단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다음 달 1일자로 76개 기업집단에 대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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