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의 지역 정치인 전면전에 40대 무소속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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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본선 구도가 확정된 부산 중구는 지역 정치권의 초석을 다져 온 연륜의 정치인들이 여야 소속으로 전면전을 벌인다. 국민의힘 최진봉 현 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창무 전 시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에 더해 40대 패기의 윤정운 구의원이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나서 선거 레이스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힘 최진봉 구청장, 재선 자신
민주 문창무, 높은 인지도 장점

최 구청장은 자신의 개인기와 중구의 강한 보수세로 재선에 자신감을 보인다. 앞서 윤종서 전 구청장의 당선 무효형 확정 판결에 따라 실시된 2년 전 중구청장 재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김시형 구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2년간 북항 재개발, 원도심 정비 등의 현안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원활한 정책 공조를 이뤄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3선 구의원 출신으로 구의장, 부산시구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남다른 리더십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구의회와 잦은 마찰을 빚어 소통력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최 구청장은 “지난 2년간 중구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기초를 다졌고, 앞으로 4년은 이를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시의원은 2·3대 구의원, 8대 시의원을 지내는 등 지역 정치권의 터줏대감이다. 특히 무소속으로 연달아 2·3대 구의원에 당선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전 시의원은 “청렴한 정치인으로 중구의 문화, 인구, 경제를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과 문 전 시의원은 북항의 오페라하우스가 중구 관할이 된 것이 서로 자신의 공이라며 지역 성과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도 벌이기도 한다.

윤 구의원은 국민의힘 공천에 문제를 제기하며 부산에서 가장 먼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확정지었다. 윤 구의원은 중앙당에서 ‘공천 혁신’을 한다고 했으면, 정치 신인이나 청년 후보에게 최소한 경선의 기회는 줘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윤 구의원은 2년 전 재보궐선거 당시에도 최 구청장과 당내 경선을 치렀다. 윤 구의원은 “중구를 단순한 영화 축제를 하는 곳이 아닌 콘텐츠를 제작하고 문화·예술인이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정치적 기반이 약해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구는 부산 원도심 최대 상업지역답게 상인들을 겨냥한 공약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인들이 지역의 ‘여론주도층’으로 자리 잡아 선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구는 유권자가 4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각 후보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만나는 게 전략”이라며 정공법을 택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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