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도시 ‘오셔닉스 부산’ 디자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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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시 개발 기업 오셔닉스가 공개한 세계 첫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시범 모델 오셔닉스 부산 이미지. 부산 앞바다에 계획대로 건설되면 과거에 없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오셔닉스 제공

부산 북항 앞바다에 추진되는 세계 첫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시범 모델 디자인이 처음 공개됐다. ‘오셔닉스 부산’으로 이름 붙은 이 해상도시는 부산 북항 앞바다에 다수의 부유식 모듈들이 연결돼 하나의 도시를 이루는 형태로 지어져 1만 2000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 교량으로 육지와도 연결된다.

유엔 해비타트와 해상도시 개발 기업인 ‘오셔닉스’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난 26일 오전 9시 30분(현지 시간) 열린 유엔 해비타트 원탁회의에서 세계 첫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시범 모델 ‘오셔닉스 부산’ 디자인을 공개했다.

1만 2000명 인구 수용 가능
부유식 구조물 교량으로 연결
북항 앞바다 대규모 조성 예정

오셔닉스 부산은 유엔 해비타트와 오셔닉스가 2019년부터 기후 위기로 인한 심각한 토지 부족 문제에 직면한 해안도시들에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해 온 프로젝트다. 이들은 세계 각지에서 사업 대상지를 물색하던 중 지난해 11월 부산과 파트너 관계를 맺으면서 부산에 오셔닉스 부산을 짓기로 했다. 유엔 해비타트 측은 “회복 탄력성 있고 지속가능한 부유식 공동체의 세계 최초 시범 모델”이며 “전체 면적은 6.3ha로 1만 2000명의 거주자와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이미지와 보도자료를 보면 오셔닉스 부산은 다수의 부유식 모듈(네이버후드)이 교량 등으로 이어지며 거대한 군집을 이루는 형태를 띠고 있다. 전체적으로 거대한 해상 테마파크처럼도 보인다. 가장 기본 단위인 네이버후드는 3만~4만㎡ 규모로 저층 건물과 공용 공간 등으로 이뤄지며 각각 주거, 연구, 숙박 등 특정 기능을 갖는다.

네이버후드 주변으로는 부유식 구조물이 배치되는데 이곳에서는 수상 레저,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맡는 한편 수십 개의 태양과 패널과 온실 시설도 갖춰 에너지와 작물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오셔닉스 부산은 에너지와 물 등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게 유엔 해비타트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한 기술적 방법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폐기물 제로 순환시스템, 폐쇄형 물 시스템, 식량, 탄소중립 에너지, 혁신적인 모빌리티, 연안 서식지 재생 등 6개의 통합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유엔 해비타트는 “이렇게 상호 연결된 시스템은 부유식 태양광 패널과 옥상 태양광 패널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운영 에너지의 100%를 생산하는 한편 각각의 모듈에서 물도 자체적으로 처리되고 다시 채워지며 자원 역시 재활용된다”고 밝혔다.

오셔닉스 부산은 처음엔 1만 2000명의 거주자와 방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지지만 장기적으로 7~8배 넘게 규모를 확장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부산시는 오셔닉스 부산 조성 위치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부산 북항 앞바다에 조성할 예정이며, 이날 원탁회의를 기점으로 오셔닉스 부산 구축을 위한 행정적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원탁회의에 영상 기조연설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는 유엔 해비타트, 오셔닉스와 손잡고 이 대담한 구상의 시범 모델을 조성하고 확장해 나갈 첫 도시가 됐다”며 “인류 공동의 미래는 해수면 상승과 그에 따른 해안 도시의 영향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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