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고금리 속 1분기 순이익 사상 최고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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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BNK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금리 인상 분위기 속에 이자 수익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은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의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2763억 원(지배지분)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2763억 원의 분기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지난해 3분기 2754억 원보다 9억 원 많은 규모이다.

올 1분기의 호성적에는 전체 수익 중 이자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연결 당기순이익 2763억 달성
역대 최대 지난해 3분기 넘어서
은행 계열 이자 수익이 절대적
비은행 수수료 증가 등도 한몫
자산건전성 지표도 크게 개선
“비싼 이자 덕” 곱잖은 시선 팽배

실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1282억 원, 8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 63% 늘었다. 이 같은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체 BNK금융그룹의 78%를 차지한다.

BNK금융 측은 지역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로 두 은행의 자산이 늘고 자산건전성도 개선되면서 은행 계열사의 수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캐피탈은 자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9.1% 증가한 57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투자증권도 기업금융(IB)와 장외파생상품 관련한 이익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4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부실기업 감축 노력 등으로 개선되며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3%포인트(P), 0.18%P 하락한 0.40%, 0.31%를 기록했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도 204.18%로 전년 동기 대비 82.08% 증가했다.

BNK금융지주 정성재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자회사별로 차별화된 영업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목표 당기순이익을 초과달성토록 노력하겠다”며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이자가 비싸다’고 소문난 BNK금융이 막대한 이자 수익을 거두자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BNK금융이 높은 이자로 실적을 올리면서 이자 경감 등 금융적 측면에서 지역 상생 방안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부산은행의 한 고객은 “부산은행의 이자가 비싸다는 것은 시민과 기업인 모두 안다”며 “이자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지역민과 기업인들이 보다 낮은 이자로 질 높은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NK금융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 하기 위해 다양한 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을 지역에 많이 돌려주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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