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바이든 “부상자들 조속 쾌유 기원”… 미 대사관 ‘조기’ 게양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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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도 ‘애도 물결’

미·일 등 주요국 정상, 추모 메시지
기시다 “유족에 마음으로부터 애도”
주요 외신, 특집·속보 편성 참상 전해
한국 측에 철저한 사후 대응 당부도

30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날 밤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날 밤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29일 핼러윈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끔찍한 ‘이태원 참사’에 세계 각국도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다. 주요국 정상은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하는 한편 사고 수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도 특집·속보면을 별도 편성해 사고 소식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생존자를 직접 인터뷰하며 참상을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질과 나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면서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한국이 필요한 어떤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이날 한국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성조기를 조기 게양했다. 이와 함께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등도 트위터를 통해 “힘든 시기, 한국인들과 함께하겠다”며 릴레이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외무성을 통해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되신 분들과 유족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자국민 피해가 확인된 국가들은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한국 측에 철저한 사후 대응과 부상자 회복 관리를 당부했다. 30일 오후 6시 현재 외국인 사망자는 25명으로 파악된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이 사고로 중국인이 불행히 숨지고 부상을 당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외교부는 긴급 대응시스템을 작동했고, 한국 측에 치료와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중앙TV는 이번 사고로 인한 중국인 사망자가 4명이라고 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주한 러시아대사관도 “3명의 러시아 시민이 숨졌다.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미국 CNN·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등 해외 주요 언론은 홈페이지 상단에 이번 참사와 관련한 구조당국의 발표, 사고 전후 현장 분위기, 전문가 진단 등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목격자 증언과 실종자 사연을 비롯해 이태원이 어떤 장소인지, 사고 장소가 얼마나 좁은 길목인지 등도 분석해 보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 군중 안전문제 전문가 G 키스 스틸 교수의 분석을 소개했다. 스틸 교수는 “이른바 ‘집단 쏠림’은 사람들이 달릴 공간이 있어야 발생하는데 이태원은 그런 사례가 아니다”면서 “좁고 막힌 공간일 경우 군중 전체가 한 무더기로 무너지면 다시 일어날 수가 없게 된다. 도미노 효과와 같다”고 분석했다. 또 마틴 에이머스 잉글랜드 노섬브리아대 교수는 WP에 “군중 밀집도를 예측·감지·방지하는 적절한 군중 관리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는 한 이러한 일들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와 WP는 생존자의 증언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한국 거주 6년 차로 현장에 있었다는 한 스페인인은 WP에 “너무 붐벼 거의 움직일 수가 없었다”면서 “핼러윈 분장으로 경찰 차림을 한 사람도 많아 혼란이 컸다”고 밝혔다. 해외 동포들도 외신의 참사 보도에 슬픔과 안타까운 심경을 토해냈으며, 고국 친척들의 안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 사는 김 모 씨는 “놀란 마음에 누나에게 전화했는데, 조카들이 집에서 자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유권자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은 “조국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슬프고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철저한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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