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온 북극곰… 한파에도 열정 후끈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4일 해운대서 열린 북극곰축제
풍랑에 입수 안 돼도 유쾌한 한때

2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일보사 주최 ‘제35회 해운대북극곰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영국 BBC방송이 세계 10대 이색 겨울축제로 선정한 해운대북극곰축제의 올해 행사에는 2200여 명이 참가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일보사 주최 ‘제35회 해운대북극곰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영국 BBC방송이 세계 10대 이색 겨울축제로 선정한 해운대북극곰축제의 올해 행사에는 2200여 명이 참가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겨울 바다가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 이색 겨울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은 ‘제35회 해운대 북극곰축제’가 2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펼쳐졌다.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후원을 받아 부산일보사가 주최한 이날 축제는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1988년 시작된 이후 35회째를 맞았다. 특히 2011년 영국 BBC방송이 ‘겨울에 도전해 볼 만한 이색 스포츠 10선’에 꼽으면서 해운대 북극곰축제 참가는 전 세계 수영인들의 버킷 리스트로 떠올랐다.

이날 북극곰축제는 2년 만에 현장에서 정상 개최됐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이던 지난해엔 온라인 가상 입수를 하는 '북극곰 입수 챌린지'와 오프라인 환경보호 캠페인 '플로깅 챌린지'로 대체됐다.

24일 오전부터 해운대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K팝 그룹 공연과 북극곰 분장 달리기 대회·아이스버킷챌린지 등을 통해 온몸에 온기가 충만했다. 한반도를 꽁꽁 얼린 겨울 한파가 심술을 부린 날씨였지만, 인간 북극곰들의 흥과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사전 입수를 신청한 2200여 명의 인간 북극곰과 가족·동료 등 6000여 명이 함께했다.

하지만 이날 바다에 뛰어드는 입수 이벤트는 열리지 못했다. 부산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너울로 인해 높은 파도가 백사장까지 밀려왔기 때문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해 관계 기관 긴급회의를 열어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밤늦게까지 이어진 공연을 즐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두 달간 수영과 달리기로 체력을 길렀다는 정보영(72) 씨는 “운동을 계속해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한수·김희돈·정광용 기자 hangang@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