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올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서 부산 상위 입상 기대”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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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룡 부산시체육지도자협회 회장

양정모, 손갑도 메달리스트 키운 동아대 레슬링 감독 출신
올해로 30년째 협회 이끌어…걷기대회, 한국·몽골문화체육 교류에도 앞장


오정룡 부산시체육지도자협회 회장. 김경현 기자 view@ 오정룡 부산시체육지도자협회 회장. 김경현 기자 view@

“체육 지도자들의 쌈짓돈만으로는 어려운 여건에 있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장학금 전달에 한계가 있어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민 걷기대회와 바다 핀 수영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치른 만큼 앞으로 행사가 더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정룡 (사)부산체육지도자협회 회장은 지난해 부산 동구 협성뷔페에서 2022년 제30회 부산시 체육공로상·우수지도자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공로상에 손승우(부산체육고 교장), 우수지도자상에는 대학부 이승영(동명대 볼링 지도자), 고등부 전제욱 (부산체고 근대5종 지도자) 김종수(부산체고 럭비 지도자), 중등부 이재성 (부산체육중 레슬링 지도자) 등 8명이 수상했다.

오정룡 회장은 부산체육지도자협회를 31년째 이끌고 있다. 동아대 레슬링 감독으로 재직하던 1990년 지도자협의회가 만들어질 당시 초대 회장으로 취임, 매년 연말 지역 우수 선수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지도자와 후원자들에게 공로상을 시상하고 있다.

2016년에는 부산시레슬링협회 회장도 맡아 소년체전 등 부산 레슬링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오 회장은 1960년대 부산 출신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다. 전국대회 52kg 3연패와 전국체육대회에서 5개 금메달을 땄으며, 1967년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 동메달 획득 등으로 활약했다. 1968년 지도자로 변신해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안긴 양정모 선수와 1984년 LA올림픽 동메달을 딴 손갑도 선수 등을 길러낸 부산 레슬링의 전설이다. 8년 간 선수 생활과 동아대 감독으로 33년 간 봉직한 그는 부산체육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레슬링은 머리부터 발까지 기술을 쓰는 종목이기에 모든 신체 부위를 단련해야 합니다. 또 몸을 마주하며 스킨십이 많은 종목입니다”며 “이런 특성으로 다른 사람과도 스킨십이 자연스러워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 동호회 상조회 동문회 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친화력으로 한국·몽골문화체육협의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선수 생활을 하던 당시 몽골 출신 심판과 인연을 맺고, 또 양정모 선수의 올림픽 결승 상대였던 몽골 레슬링 영웅 인 제베그 오이도프 몽골선수와도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1990년 몽골 아시아선수권 대표팀 감독으로 갔을 때 심판이였던 오이도프를 우연히 만나 그의 딸을 부산으로 초청해 대학 공부를 시켰고, 2000년 이후 한국·몽골문화체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몽골 레슬링·유도 선수들의 한국 훈련을 지원하고 부산의 몽골 유학생을 위해 체육대회를 열었다. 해마다 몽골 근로자와 다문화 가족 등을 대상으로 몽골이 해방되는 날을 기념하는 ‘나담축제’도 개최한다.

오 회장은 또 부산시민건강증진걷기대회를 5년째 이어오고 있다. 2017년부터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암남공원 해안 갈맷길 코스로 시작했고, 지난해는 영도구 동삼동 아라마루부터 태종로 산책로까지 걷기에 1000여 명이 참가했다.

“가족끼리 해변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심신의 피로를 풀면서 건강을 다지는 기회로, 부산 체육인 가족과 함께 걸으며 서로 화합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됐다”며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둔 체육 꿈나무들의 장학금과 지도자 연구비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정신력이 강하면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며 “올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부산의 선수들이 상위 입상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정룡 부산시체육지도자협회 회장. 김경현 기자 view@ 오정룡 부산시체육지도자협회 회장. 김경현 기자 view@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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