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박람회 상공에 ‘도심항공교통’ 띄운다 [2030 부산에서 만나는 세계]
유치위·SK텔레콤 등과 MOU
고도 300~600m 수직 이착륙
방문객 교통수단 활용으로 추진
4월 실사서 UAM 시뮬레이터
기술력 통해 경쟁국과 차별화
도심 교통혼잡 문제 해결 기대
정부가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실제 교통수단으로 도심항공교통(UAM)을 선보이겠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6일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티맵모빌리티와 이런 내용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UAM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UAM은 300~600m의 고도에서 수직 이착륙할 수 있는 기체를 활용해 도심 상공을 운항하는 교통 체계다. 유치위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서 UAM을 단순 전시용이 아니라 방문객의 실질적인 교통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치위는 지난해 9월 세계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한 유치계획서에서도 방문객 편의를 위해 UAM 등 미래형 교통체계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UAM은 2025년 수도권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부산엑스포가 열리는 2030년에는 충분히 주요 교통수단으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UAM은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고 도심의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로의 항해’라는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에도 부합한다.
유치위는 업무협약을 맺은 기업들과 함께 오는 4월 예정된 BIE의 현지 실사와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UAM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유치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도 참가해 UAM을 전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으로는 4월 실사에서 UAM을 통해 BIE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과 혁신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로의 항해’라는 부산엑스포 주제에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또 5월 부산에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마련되는 엑스포 특별관에 UAM을 체험할 수 있는 기술·서비스를 전시하기로 했다. 해외 각국에서 주요 인사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UAM 서비스를 소개하고 부산엑스포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공항공사는 글로벌 항공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서고, 티맵모빌리티는 모빌리티 데이터와 플랫폼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교통 전망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부산 주요 거점과 박람회장을 연결하는 부산 엑스포 특화 UAM 노선과 항행 관제 솔루션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유치위는 UAM을 통해 한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선보임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박람회 개최 경쟁국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국내 유치 열기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은 “부산의 편리한 교통 인프라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만이 가진 강점”이라면서 “UAM을 활용해 한국의 기술과 탄소중립 엑스포 실현 의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위는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되는 11월 말까지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유치 활동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