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결제 택한 고객 대상… 귀금속 구입1700만 원 부당 이익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로부터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신용카드 복제기기를 이용하여 복제해 온 일당이 검거됐다. 남부경찰서 제공

부산에서 배달앱을 이용해 고객들의 신용카드를 위조한 후 귀금속을 구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부경찰서는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의 신용카드를 복제해 귀금속 등을 구입한 일당을 전원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총책 A 씨 등 4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범행에 가담한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의 신용카드를 복제 기기를 이용하여 복제한 뒤, 부산 일대의 귀금속 매장을 돌며 위조한 카드로 귀금속 등을 구매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약 1700만 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취했다.

경찰은 최초 사건 접수 후 “배달기사가 카드 단말기를 2개 가지고 있어 수상하다”는 신고 내용에 착안하여 범행 현장 인근 CCTV 등을 분석하여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배달 앱에서 ‘만나서 결제’ 옵션을 선택한 고객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고객과 대면하여 신용카드를 직접 건네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결제 과정에서 이들은 먼저 고객들의 신용카드를 복제기로 긁어 카드 정보를 복제했다. 이후 “결제가 제대로 안 됐다”며 결제용 단말기를 꺼내 음식값을 결제하여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했다. 이들은 신용카드 IC칩에 비해 마그네틱 부분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카드사 등을 상대로 피해자들의 과실 없음을 입증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 시 마그네틱 결제를 제한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금융 당국에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