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 받으며 잠들 정도로 치과가 편하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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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탄탄 치아탄탄’ 잇몸 관리법

통증 없는 잇몸 치유 프로그램
스케일링 역할하는 ‘치아 마사지’
낮잠 자고 일어난 듯 개운한 기분
치석·치태 제거하는 4단계 과정
염증 없애고 잇몸 혈류 촉진 효과
치주질환 예방이 잇몸 건강 기본

치과를 편하게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디지털아트치과 신준혁 원장의 목표다. 치아를 뽑아내고 임플란트 수술이나 보철치료를 받지 않으려면 잇몸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디지털아트치과의원 제공 치과를 편하게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디지털아트치과 신준혁 원장의 목표다. 치아를 뽑아내고 임플란트 수술이나 보철치료를 받지 않으려면 잇몸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디지털아트치과의원 제공

많은 사람들이 치과 방문을 꺼려한다. 치과 의사들조차도 치과 치료를 선뜻 내키지 않아 한다. 의사도 그럴진대 일반인은 오죽할까.


‘제 부모님이 진료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잘 치료해 드릴 테니 조금만 참으세요’라고 의사가 말해도 쉽게 안심이 안 된다. 치과 진료 의자에 눕는 순간부터 긴장이 몰려온다. 치과 특유의 냄새와 스케일러의 진동음, 물 튀기는 소리가 섞여 한동안 힘든 시간이 이어진다. ‘덴탈포비아’라는 용어가 생긴 것도 쉽게 이해가 된다.

치과에서 시행되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가 스케일링이다. 낮은 단계 치료에 해당되는 스케일링도 결코 쉽지 않다. 잇몸과 치아 사이를 들쑤시기 때문에 아프고 피가 나고 시리기도 한다. 평소 관리가 잘 되어 있으면 상관없지만 잇몸 염증이 있거나, 충치가 있거나, 임플란트나 보철 치료를 자주 한 환자는 참기가 아주 힘들다. 치료가 끝나면 다시 오기 싫어지는 곳이 치과다.

그런데 치과에서 아주 편안 마음으로 고통 없이 스케일링을 받을 수는 없을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짝 낮잠을 자고 일어난 듯이 개운하게 치과 치료를 받고 나올 수는 없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치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언제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치과 치료가 힘들다, 꺼려진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고 싶다는 곳이 있다.

■스케일링과는 차원 다른 잇몸 치유 요법

‘잇몸탄탄 치아탄탄’. 디지털아트치과의원(원장 신준혁)이 개발한 ‘잇몸치유’ 프로그램 이름이다.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의 치과 치료다.

치아관리의 핵심인 잇몸 질환을 케어해 주는 것인데 보통 치과에서 하는 스케일링에 해당한다. 그러나 기존의 스케일링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개념의 치아 전문관리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치아가 손상돼 아플 때가 되어서야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고 미리 대비하고 예방하는 차원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잇몸 치유를 전담하는 ‘예방센터’는 통유리로 된 전망 좋은 2층 공간에 2대의 유니트 체어를 마련해 놓고 있다. 잘 꾸며진 피부과나 산뜻한 분위기의 에스테틱에서 피부관리를 받는 분위기다. 그래서 스케일링이 아니고 치아 마사지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잇몸탄탄 치아탄탄’ 프로그램은 크게 4단계로 진행된다.

가장 먼저 아주 미세한 브러와 특수치실를 이용하여 잇몸 속과 보철물 속에 쌓인 세균덩어리를 닦아 낸다. 칫솔이 닿지 않는 틈새에 쌓이는 플라크(치태)가 잇몸병과 충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완벽히 제거해 낸다. 그리고 바람을 압축 분사하는 방식의 에어플로우 시스템을 이용하여 구강 내에 남아 있는 음식물과 세균 찌꺼기를 완벽히 세척한다.

원인을 제거했다면 이제는 치아와 잇몸 자체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잇몸을 탄탄하고 두껍게 만들어 주는 잇몸 마사지라고 보면 된다. 얼굴 마시지를 하면 피부에 탄력이 생기면서 쫀쫀해지듯이, 잇몸 마사지를 받으면 잇몸이 단단해지고 재생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잇몸 마사지는 혈류를 촉진시켜 잇몸 염증을 낫게 해주면서 동시에, 타액선 자극으로 침분비를 원활하게 해 맛을 잘 느끼게 만들어 준다. 또 구강 건조증이 완화되면서 입냄새가 사라지고 충치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세균이 달라붙지 않도록 만들어, 잇몸 염증을 가라앉히고 충치를 예방하는 약제를 구강 전체에 발라서 마무리한다.

총 소요시간은 40~50분 정도다. 피부관리를 받듯이 편안하게 누워 있으면 된다. 그동안 치과에서 느꼈을 법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거의 없다. 스케일링을 받다가 잠시 자는 분들도 있다. 실제로 그게 가능하다.

신준혁 원장은 “잇몸치유요법은 최신 장비를 이용해 환자 대신 완벽한 잇솔질을 해 주고, 약제와 전문관리로 잇몸 염증을 없애고, 잇몸 혈류를 촉진해 잇몸 자체를 탄탄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치과 치료를 아트 수준으로 구현해 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말했다. 예방센터에는 김지영 센터장을 포함해 구강병 예방관리를 전공한 치과위생사 3명이 전담 배치돼 있다.

■잇몸질환 관리 왜 중요한가

잇몸병이라고 하는 치주 질환은 감기보다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부산지역 다빈도 질병 통계’에서 치은염과 치주 질환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급성 기관지염 환자 수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중장년층에서 빈발하는 잇몸병은 잇몸이 붓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나중에는 잇몸에서 피와 고름이 나오다가 뼈까지 소실돼 결국에는 치아를 상실하게 된다.

신준혁 원장은 “치주 질환이 무서운 것은 염증에 이어 피고름이 나오는 중증으로 진행되기 전까지 이렇다 할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환자가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낄 때는 치아를 살릴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잇몸 관리를 구강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치주 질환은 구강 내 세균과 음식 찌꺼기로 인한 플라크에서 출발한다. 남아 있는 플라크를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으로 굳게 된다. 치석이 잇몸과 치아 사이로 들어가 치은염(낮은 단계의 치주 질환)과 치주염, 충치 등을 일으킨다. 치주 질환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 스케일링과 신경치료, 임플란트를 포함한 치주 수술과 보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양치질을 할 때 시리거나 잇몸에 피가 나는 경우, 잇몸 부위가 시리거나 고름 등이 나오는 경우, 치석이 많이 보이고 양치질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 잇몸이 주기적으로 붓는 경우,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아가 힘이 없는 느낌이 들 때는 즉각 잇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석이나 치태를 제거하는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스케일링은 보통 6개월에 한 번 받는 것을 권한다. 치석이나 치태가 심하면 3개월 주기로 받는 것이 좋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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