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리모델링 1호 ‘상록’ 안전진단에 해운대 그린시티 ‘들썩’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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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본격 돌입 3개월 이상 소요
구조안전성 C등급 이상 받아야
인근 아파트 대부분 연식 등 비슷
정비사업 관심… 통과 여부 ‘주목’


부산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 리모델링 1호’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 상록아파트의 안전진단이 시작된다. 해운대 상록아파트는 부산 최초의 계획도시인 ‘해운대 그린시티(신시가지)’ 내에서 가장 빠르게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라 주변 아파트 단지들의 이목이 쏠린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이하 조합)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 안전진단에 돌입한다. 부산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 중 안전진단에 나서는 것은 해운대 상록아파트가 처음이다. 안전진단은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안전진단은 정비사업의 시작이라고 불린다. 안전진단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아예 사업을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의 안전진단은 재건축과는 다르다. 재건축은 준공 30년이 지난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며 구조안전성, 주거환경, 설비노후도, 비용편익 등을 확인한다.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이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진행하는데 구조안전성만 점검한다. 또 재건축은 안전진단 등급이 낮게 나와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재건축의 경우 E등급은 무조건 재건축,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이다. 반대로 리모델링은 C등급 이상이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리모델링 사업에선 사업성 확보를 위해 증축을 한다. 수평 증축을 위해서는 안전진단에서 C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고 수직 증축의 경우는 난도가 높아 안전진단에서 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해운대 상록아파트의 경우 수평 증축과 별동 건설을 통해 기존 1000가구에서 104가구를 늘려 1104가구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라 C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해운대 상록아파트가 있는 그린시티 내 아파트들은 건설할 당시 비슷한 공법으로 만들어졌으며 아파트의 연식도 비슷하다.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준공 30년이 가까워지며 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대 그린시티는 1996년 첫 입주를 시작한 뒤 인구 10만 명 신도시로 성장했고 준공 20년이 넘는 아파트가 374개 동으로 전체 주택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는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주변 단지들과 해운대 상록아파트의 상황은 비슷하기에 해운대 상록아파트의 안전진단 결과에 관심이 크다”며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리모델링 단지의 경우 대부분 A, B 등급을 받고 있어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상록아파트도 무리 없이 안전진단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대 상록아파트는 1998년에 지어져 올해로 준공된 지 25년이 지났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아파트이기도 하다. 조합은 올해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내년 하반기에 도시계획심의, 건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30년 완공이 목표다.

한편, 해운대 상록아파트 조합은 이미 시공사로 포스코이앤씨가 선정됐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운대 상록아파트의 단지명을 최초, 첫 번째라는 뜻을 지닌 ‘더샵 해운대 프라이머스’로 제안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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