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5번꼴로 해외서 “Busan is Ready” 외친 의원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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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엑스포 외교 활동 활발
올 6월까지 10개월간 출장 55건
사우디 지지 표명국 공들여 공략
하반기 유치 교섭 더욱 활발할 듯
일각선 “출장 성과 면밀히 따져야”

지난 6월 20일 프랑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설문을 수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0일 프랑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설문을 수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국가 선정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2030월드엑스포 유치 해외 교섭 활동은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개월간 국회의원들의 공식 해외 출장이 50차례 이상 이어지며 각국 표심 확보의 중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당연히 국정과제인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당위론과 함께 해외 출장 성과에 대한 평가도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외교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집계된 국회의원 해외 출장은 55건이다. 대통령 특사 자격의 정부대표, 국제박람회기구(BIE) 특사단 파견과 의원 외교 활동을 포함한 수치다. 이는 공식적인 외교 활동으로 정리된 건수로, 정치권 차원의 비공식적 해외 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이 포함되면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의원들의 해외 출장 국가는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 등 전 세계가 대상이다.

해외 출장 내용을 보면 국회의원들은 일찌감치 사우디 지지를 표명한 국가에 공을 들였다. 사우디 지지 입장을 바꾸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올해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국민의힘 조해진·이명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UAE·요르단·이스라엘을 각각 찾아 부산 지지를 요청했다. 당시 UAE와 요르단은 사우디 엑스포 지지를 표명한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UAE와 요르단 정부 관계자에 “사우디 지지 표명을 존중하지만 부산에도 큰 관심을 가져달라”며 입장 선회를 호소했다. 조 의원은 이스라엘 외교부 측에 “아직 입장 정리가 안 된 것으로 안다. 부산 지지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국회의원들의 해외 교섭 활동을 살펴보면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이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국 의원단 방문 이후 사우디 지지에 나서는 회원국도 나왔다. 지난 5월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민주당 박정 의원 등이 콜롬비아를 찾아 지지를 요청했지만 순방 직후 콜롬비아는 사우디 지지를 공식 표명했다. 도미니카 공화국도 지난 4월 민주당 유동수·소병훈 의원 등의 방문 이후 사우디 지지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서병수·이헌승·이주환 의원 등은 타지키스탄을 찾아 부산 지지를 요청했지만 타지키스탄도 이후 사우디 지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의원 유치 교섭 활동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활동 성과도 계속 이어지며 꾸준한 유치 교섭 활동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무엇보다 개최지 선정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고, 사우디 역시 총력을 쏟는 만큼 ‘대면 경쟁’에서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

하반기엔 의원 외교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안병길 의원 등이 브라질·파나마·코스타리카를 연달아 방문해 부산 지지 요청과 홍보 활동을 벌였다. 안 의원은 “코스타리카가 결선에서 한국을 지지할 수 있도록 행정부를 적극 설득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 경제사절단의 적극적인 지원 역시 표심 확보에 큰 힘이 된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현재 경쟁국 사우디와의 스코어는 ‘접전’을 반복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과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게 윤석열 정부의 굳은 의지이며 여야가 합심해 막판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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