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성공해 낭만적인 부산 야경 꼭 알릴 수 있길…”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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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산나이트워크 42K

12일 밤 나루공원 출발 걷기 행사
밤새 걷는 42km 비롯 3개 코스
한여름 밤 수영강 일대 풍경 만끽
참가자들 “생동감 있는 이벤트”
부산 숨은 명소 발견하는 재미도

밤새 부산의 야경을 즐기며 걷는 ‘부산 나이트워크 2023’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APEC나루공원 수변공원을 걷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밤새 부산의 야경을 즐기며 걷는 ‘부산 나이트워크 2023’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APEC나루공원 수변공원을 걷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시민들이 수영구 수영강 일대를 걸으며 여름밤의 풍경을 즐긴 ‘2023 부산나이트워크 42K’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엑스포 부산 유치의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 ‘2023 부산나이트워크 42K’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이 걷기 코스 출발점인 해운대구 우동 APEC나루공원을 가득 메웠다.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걷기 대회 시작에 앞서 음악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거나 사회자의 안내에 맞춰 제기 차기 대회에 참가해 한여름 밤을 즐겼다. 지인과 함께 나이트워크에 참여한 이들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인증 샷’을 남기기도 했다.


수영강 일대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부산나이트워크는 42km, 22km, 16km 3개 코스로 진행됐다. 거리에 따라 세부적인 코스는 달랐지만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APEC나루공원에 위치한 출발점에서 걷기 시작해 동천교를 지나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걸었다.

오후 6시가 되자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걸그룹 레드벨벳의 대표곡 ‘빨간 맛’을 들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발선을 넘었다. 시민들은 이날 행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강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 2명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김지은(27) 씨는 “여름밤에 수영강 변을 친구들과 함께 걸으니 재미있고 낭만적”이라며 “엑스포 유치에 꼭 성공해 부산이 이렇게 재미있는 이벤트가 많은 도시라는 사실을 세계인에게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던 조규홍(46) 씨는 “휴가를 맞아 대구에서 부산을 찾아왔다”며 “나이트워크를 통해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수영강 등 숨은 부산의 명소를 알게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경남 창원시 마산에서 부산으로 여행을 온 정동갑(44) 씨 역시 “부산 특유의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며 “부산이 발전해야 인근의 경남도 함께 커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발로부터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9시께 완주자들이 속속 결승점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16km를 완주한 손자영(28) 씨는 “수영강 변을 걸으며 동료들과 준비한 간식을 먹거나 노래를 들으며 좋은 추억을 쌓았다”며 “취업 시기가 다가와 친한 친구들이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엑스포 유치를 통해 부산에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 친구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타지에서 온 참가자들도 메달을 흔들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등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창원시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정혜민(26) 씨는 “해질 녘 노을을 보면서 연인과 손을 잡고 걷는 추억은 평생 간직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엔 밤새 부산을 걷는 42K 코스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참가자들에게 기념 티셔츠, 양말, 생수 등을 제공했다. 코스를 완주한 이들은 부산의 모습을 담은 메달과 배지 두 개를 선물로 받았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어반스포츠 관계자는 “밤새 걸으며 수영강, 광안리해수욕장 등 강과 바다의 야경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게 기존의 나이트워크와 차별화된 부산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열정과 의지로 한계에 도전한다는 나이트워크의 주제가 열정적인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요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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