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의 귀환에 증편 경쟁 나선 저비용 항공사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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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관광 전면허용 방침에 대응
대형항공사보다 LCC 더 적극적
에어부산 싼야 등 운항 재개 검토

13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관광객이 오가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지했던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허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관광객이 오가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지했던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허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허용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 수요 파악에 나섰다. 이른바 ‘유커’라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 추이를 지켜본 뒤 단계적으로 좌석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증편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 제출을 검토 중이다.

국내 항공사에게 국제선 중 중국과 일본 노선은 주요 수익원이다. 특히, 중국 하늘길은 운수권을 배분 받은 항공사만 운항이 가능하다. 시장에선 단체여행이 점차 확대된다면 한국행 여행 비중이 지금보다 15%에서 최대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보다는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더 적극적으로 증편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중국 항공편이 2019년 주당 231회에서 현재 124회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국적사 가운데 항공편은 가장 많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 회복세에 맞춰 단계적인 공급을 증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주 191회에서 주 79회로 줄인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입장이 같다.

대형항공사가 호흡을 가다듬는 사이 중국 대신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에 집중하던 LCC들은 조만간 공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LCC 가운데 현재 11개 중국 노선을 운항중인 제주항공은 하반기엔 재운항과 부정기편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도 싼야, 하이커우 등의 운항 재개를 검토하고 있고, 진에어는 하반기 제주∼시안 노선을 재운영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에어서울도 오는 10월께 취항을 고려하던 홍콩과 산둥반도 등 중국 노선 취항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다음 달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과 중추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중국 노선 공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추석 연휴를 맞아 중국 관광지 위주로 여행 수요가 올라오겠지만 반중정서로 예전만큼 수요를 회복하는데는 상당기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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