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출시초부터 인기…이유는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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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10년 만의 3세대 풀체인지로 출시
올 1~7월 판매, 지난해 동기 대비 5배 수준
디자인 바꾸고 고급 옵션 탑재 덕분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장착
2.5톤에도 제로백 6초로 빨라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주행모습.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주행모습.랜드로버코리아 제공

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브랜드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지난해 말 10년 만에 3세대 풀체인지 모델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로 출시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형에 비해 세련된 실내외 디자인에 고급 옵션 탑재, 개선된 연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3세대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1억 3900만~1억 5800만 원대의 고가차임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7월까지 516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치다.

3세대 모델은 가솔린 P360과 디젤 D300으로 라인업이 이뤄져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가솔린과 디젤 라인업을 대폭 줄였다. 전동화 대세에 따라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승 모델은 최고급 사양을 적용한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트림이다.

전체적으로 차량이 구형에 비해 커졌다. 전장은 56mm 길어진 4946mm이고, 전폭과 전고도 각각 18mm, 40mm 늘어난 2003mm, 1820mm이다.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도 2997mm로 72mm가 더 길어졌다.

외형은 구형에 비해 전체적으로 선이 부드러워지면서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전면부는 헤드램프 부분은 비슷하고 그 아랫부분이 많이 바뀌었다. 후면부는 기존 네모난 모양의 리어램프가 납작해지면서 좌우가 연결돼 있다. 번호판 위치도 리어도어 가운데에서 아래로 바뀌었다.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실내 모습.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실내 모습.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실내도 구형에 비해 훨씬 세련된 모습이다. 13.1인치로 커진 센터디스플레이에선 각종 오디오, T맵, 시트 맛사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변속기는 기존 긴 노브(손잡이)에서 납작한 노브로 바뀌었고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조작부)에서 콘솔박스 사이 변속기 부근 조작부도 기존에는 다소 복잡했으나 신형은 깔끔해졌다. 콘솔박스엔 2단 냉장고도 갖춰져 있다. 2열은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로 편하게 쉴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2.5t(2480kg)에 육박하는 차량이 맞나 싶을 정도로 주행성능이 뛰어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도 6초로 빠른 편이다. 그만큼 가속성능도 뛰어나다는 얘기다.

이 차에는 최고출력 360마력에 최대토크 51.0kg.m을 내는 3.0L급 배기량의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있다.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변속충격도 거의 없다.

승차감도 좋다. 에어서스펜션의 별칭인 ‘볼륨 에어 스프링’을 탑재한 다이내믹 서스펜션 덕분이다. 랜드로버코리아 측은 “어댑티브 다이내믹스2 기술이 탑재돼 노면 상태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해 불필요한 차체 움직임을 줄여주고, 최신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과 함께 어댑티브 오프로드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의 최적 주행 속도를 조정해준다”고 설명했다.

코너링에서도 상시사륜구동(AWD)답게 매끄럽게 돌아간다. 후방 차축을 최대 7.3도 조향할 수 있는 올 휠 스티어링 기능을 갖췄고, 제동 기반의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포함한 전자식 액티브 디퍼렌셜을 장착한 덕분이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하부소음이나 풍절음이 거의 없다. 운전석 옆 윈도우를 확인해보니 이중접합유리다.

아쉬운 점은 타고 내릴 때다. 차량내 손잡이가 도어안쪽위에 위치해있어 잡기가 불편했고, 전고가 높아 오르내리는데도 다소 어려움이 있다. 시트 포지션도 높아 머리를 접은 상태에서 몸을 구겨넣어야 탑승이 가능했다. 트렁크도 다소 큰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골프백 3개 정도만 실을 수 있다.

48V 마일드하이브리드를 탑재했으며, 복합연비는 L당 8km다. 구형에 비해 연비가 L당 0.5km 높아졌다. 서울에서 충주까지 왕복으로 300km 가량 주행한 뒤 나온 연비는 복합연비와 비슷했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은 1억 5807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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