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신축 아파트 입주민 “하자 보수 여전히 미흡”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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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흔적·새시 파손 등 확인
“2차 사전 점검을” 답답함 호소
시공사 “세대 많아 시간 걸려”

경남 사천시 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지난 주말 발견한 여러 하자들.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경남 사천시 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지난 주말 발견한 여러 하자들.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1차 사전점검이 진행된 경남 사천시의 한 신축 아파트 하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A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지난 주말 아파트 공사현장을 찾아 하자보수 진행 현황을 살폈다. 앞서 지난달 21일 진행된 1차 사전점검 당시 거의 대부분의 세대에서 누수와 곰팡이, 새시 파손 등 크고 작은 하자가 확인됐다.


실제 최근 해당 아파트 총 1295세대 가운데 미분양과 법인물량을 제외한 770여 세대를 대상으로 1차 사전점검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총 508세대가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44.5%가 누수나 누수흔적을 발견했다고 답했다.

새시 문제는 더 심각했다. 깨짐과 크랙, 쳐짐, 마감불량 등 이상 여부를 물었는데 96.8%가 ‘그렇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 측 역시 하자 부분을 인정하며 당시 8월 중순까지 제대로 된 하자보수를 약속한 상황이다. 현재는 예전보다 개선됐지만 일부 누수 흔적이 발견됐고 벽지 뒤로는 곰팡이도 확인됐다. 특히 가장 문제가 컸던 새시는 여전히 파손된 부분이 많았으며 균형이 맞지 않은 것도 있었다. 입주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2차 사전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민 설문조사에서도 96.5%가 필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예정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시공사 측은 지연배상금 때문에 (입주를)강행하려고 하겠지만 절대 안 된다. 다른 지역에서는 2차 사전점검을 허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시공사 측이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아직 보수가 진행 중이다. 워낙 세대 수가 많은 데다 인부도 부족하고, 또 당초 예상보다는 문제점이 많아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다”며 “새시는 수리나 교체 중이고, 특히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누수와 관련해서는 모두 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차 사전점검 일정은 현실적으로 잡기 힘들다. 다만 본인 세대에 걱정이 있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확인 시켜드릴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16일 박동식 사천시장을 만나 하자 부분과 사용승인 여부에 대해 간담회를 갖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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