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3~7월 외국인 결제 분석
부산진구 평소보다 30% 늘어
놀이공원·전통시장 등 업종 집중

올 초 부산항에 입항한 독일 국적 크루즈선인 아마데아호. 부산일보DB

코로나 엔데믹 이후 부산에 국제 크루즈선 입항이 재개되면서 크루즈선 터미널이 위치한 인근 지역의 상권 일 매출이 최대 30%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BC카드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부산에 정박한 크루즈선 입항일(총 51일·63척) 기간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외국인 카드 매출액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에는 동구와 영도구에 국제크루즈항을 갖추고 있다.

부산지역 각 구·군의 일 평균 매출을 100으로 설정하고 크루즈선이 입항한 때 매출지수를 산출한 결과, 부산진구의 매출지수는 129.4로 평소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백화점과 면세점, 전통시장을 비롯해 서면을 중심으로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춘 부산진구에 크루즈선 관광객들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구(110.7), 수영구(108.5), 동구(104.5), 영도구(106.0), 남구(105.0) 등 크루즈선 터미널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역에서도 크루즈선 입항일 매출액이 평상시보다 많았다.

크루즈선 체류 시간은 상권 매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체류 시간이 6시간 이하인 관광객의 일 평균 매출 지수를 100으로 보면 7∼10시간 체류한 관광객의 매출지수는 119, 10시간을 초과한 관광객의 매출지수는 122로 나타났다.

크루즈선을 통해 입항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매출은 놀이공원(40.9%↑), 전통시장(40.0%↑), 짐보관서비스(19.3%↑), 시티투어버스(16.0%↑), 피부관리(10.9%↑) 업종에 집중됐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 크루즈선은 국내 입항이 없었으나 올해 상반기 부산 항구에만 59척이 입항했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 크루즈선 취항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경기 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국제 크루즈선 입항 유치를 위해 우선 접안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BC카드 우상현 부사장은 “다각적 관점의 데이터 분석이 정부정책 수립 기반 자료로 활용되고,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BC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다량의 데이터를 시의성 있는 사회적 이슈와 접목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