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일 정상회의 겨냥 ICBM 등 도발 준비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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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회 정보위에 징후 보고
"평양 등서 발사 차량 활동 포착"
‘북러 큰 틀 군사협력’ 합의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요 군수공장들을 시찰하고 무기 생산능력의 제고를 독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14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요 군수공장들을 시찰하고 무기 생산능력의 제고를 독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14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8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ICBM 발사 지원 차량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평양 등에서 포착됐다”며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체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체 미사일 생산시설에도 차량 활동이 이례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며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합동 훈련이 예상된다”고도 했다. 국정원은 한 차례 실패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 75주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8월 말 또는 9월 초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정원은 또 지난달 25∼27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쇼이구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포탄 미사일 판매와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북한은 서방제 무기 대여와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이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핵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추적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올해 7월까지 북한에서 아사한 사람이 240여 명으로 최근 5년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북한 내부 식량 사정이 악화됐으며, 이에 따른 ‘불평분자 색출’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가 지역 당 산하에 신설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2020∼2022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진행 중이고, 2016년 대비 2022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12% 감소하는 경제 악순환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이 2015년 이후 15억 달러 이상의 가상자금을 불법 탈취했는데, 올해는 총 1억 8000만 달러 상당의 해킹 사고·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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