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보물섬남해, ‘지역 라이벌’ 고성FC 누르고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첫 우승
전반 김정음 선제골·박무진 추가골
후반 허은찬 연속골로 4-0 완승
지난 대회 저학년부 역전패 설욕
U14 유스컵 대회는 순천FC 우승
경남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 U15가 지역의 라이벌 고성FC U15를 완파하고 청룡기 정상에 올랐다.
17일 경남 고성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경남의 강호 보물섬남해는 4골을 몰아치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고성FC를 4-0으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보물섬남해가 청룡기 대회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물섬남해는 지난해 이 대회 저학년부(현 유스컵) 결승전 대역전패의 아픔도 완벽히 씻어냈다. 당시 보물섬남해는 3-0으로 앞서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연속 세 골을 내줘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전에서 1골씩 주고받은 뒤 승부차기 끝에 통한의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지난 대회 2학년생들이 3학년으로 진학해 고학년부 주축을 이룬 가운데 양 팀은 이날 결승에서 다시 맞붙었다. 보물섬남해는 지난해 패배의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나왔고, 고성FC는 지난 대회 기적 같은 우승의 재현을 노렸다.
이번 대회 양 팀의 전력도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팽팽했다. 보물섬남해는 조별리그와 8강·4강전 5경기에서 17득점 3실점했고, 고성FC는 12강전 포함 6경기에서 24골을 넣고 5골을 내줬다. 두 팀 모두 공수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승전은 보물섬남해의 완승으로 끝났다.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점유율을 장악한 보물섬남해는 전반 13분 김정음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김정음은 25m여 떨어진 지점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려 골대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김정음의 대회 6호 골.
전반 26분엔 박무진이 화려한 개인기로 추가 득점했다. 박무진은 상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고성FC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공은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0-2로 뒤진 고성FC는 전반 막판 반격을 펼쳤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전반 28분 전현태의 크로스에 이은 정희정의 헤더 슛이 골대를 벗어났고, 2분 뒤엔 오성훈의 왼발 슈팅이 보물섬남해 장수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보물섬남해는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후반 4분엔 박무진의 헤더 슛이 골대 상단을 강타하는 아쉬움을 맛보기도 했지만, 후반 15분 기어코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허은찬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발리슛 원더골로 골망을 흔들었다.
보물섬남해의 3-0 리드. 하지만 지난 대회를 생각하면 안심할 수 없었다. 공세를 이어 간 보물섬남해는 허은찬이 또한번 고성FC 골문을 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준범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린 뒤 넘어진 상황에서 흐른 공을 허은찬이 오른발로 슈팅해 쐐기골을 터트렸다. 허은찬은 후반 교체 투입 후 연속골을 쏘아 팀의 4-0 완승에 앞장섰고, 보물섬남해는 대망의 청룡기를 높이 들어 올렸다.
고성FC는 사실상 홈경기에서 또한번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북 완주FC U15와 서울 개원중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우승팀 보물섬남해는 페어플레이팀상도 함께 수상했다.
보물섬남해의 이동관이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우수선수상은 고성FC의 이대성, 득점상은 완주FC 이용현(13골)에게 돌아갔다. 공격상은 보물섬남해 허은찬, 수비상은 고성FC 강정우, 골키퍼상은 보물섬남해 장수현이 각각 차지했다. 고성FC 천민혁은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보물섬남해의 박진희 감독과 이정민 코치는 최우수지도자상, 고성FCU15 이재연 코치와 최재원 코치는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앞서 진행된 1~2학년 대상 저학년부 대회인 U14 유스컵 결승에선 전남 순천FC U15가 완주FC U15에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순천FC는 후반 2분 박형은의 결승골로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