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공공의료 복지 확대 이유는?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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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공공의료원 설립 목표 용역 착수
‘원정 진료’ 시민 직·간접 비용 부담 고려
도시 규모 비해 의료서비스 상대적 열악
보건소 기능 강화·달빛어린이병원 가동도


서김해IC 인근의 풍유물류센터 예정 부지에 김해 공공의료원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경민 기자 서김해IC 인근의 풍유물류센터 예정 부지에 김해 공공의료원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가 공공의료원 설립을 확정하고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다. 서부보건소 개소, 달빛어린이병원 가동, 다문화 학생 대상 의료서비스 등 각종 공공보건 강화 방안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해시는 2030년 300병상 규모의 김해의료원 개원을 목표로 경남도와 용역을 진행해 내년 2월 결과를 도출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는 김해시가 원정 진료를 떠나는 시민이 겪는 고통과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부담에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실제 코로나 팬데믹 때 김해 확진자들은 창원·진주는 물론 충청도까지 이동해 치료받아야 했다. 도내 중부권에는 마산의료원이 있고 서부권에는 2027년 진주에 공공의료원이 문을 열 예정인 만큼 동부권에도 세워 지역 간 공공의료서비스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해의료원은 서김해IC 인근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와 김해시는 풍유물류단지 사업승인 조건으로 시행사에 지난 5월 공공의료원 용도 부지 1만 9800㎡ 공공기여를 요구했다.

김해시 보건관리과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공공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향후 거쳐야 할 보건복지부 승인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 의료 이용 실태 조사를 벌여 객관화된 통계 자료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 시는 기존 서부건강지원센터를 서부보건소로 격상해 공공의료 복지를 강화하기도 했다. 서부보건소는 지난 1월부터 김해시보건소가 총괄했던 업무를 나눠 장유·진영·진례·한림 지역 주민 22만 명을 맡았다. 암 의료비 지원 신청, 치매 관리 등 공공보건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다문화 학생에게 건강보험 수준의 의료서비스 지원도 시작했다. 초·중등 학생 240여 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김해의 의료서비스 수준은 도시 규모에 비해 떨어진다. 공공보건 분야부터 점차 강화해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공공의료원 설립 역시 행정력을 집중해 조속히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3년 만에 달빛어린이병원을 다시 가동하며 지역 의료계와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갖췄다. 덕분에 지난 7월부터 어린이들도 휴일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3월에는 정신 응급 당직의료기관도 운영을 시작해 야간이나 휴일에도 환자 입원이 가능하게 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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