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업 생산량 8.9% 감소… ‘환율 영향’ 수출액은 늘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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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2023년 통계조사 발표
수출량 4.8%↓…수출 5122억
가다랑어, 생산량·생산액 증가

해양수산부 박성훈 차관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일대를 방문해 수산물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해양수산부 박성훈 차관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일대를 방문해 수산물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지난해 국내 원양어업 생산량과 수출량은 모두 감소했지만, 환율의 영향으로 수출액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원양어업에 종사한 업체의 생산과 수출 현황, 경영실태를 조사한 ‘2023년 원양어업 통계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허가 업체 39개, 허가 어선 204척 가운데 실제 조업을 한 34개사 189척이다.

지난해 기준 원양업체 종사자 수는 1만 791명으로 전년(1만 2875명)보다 16.2% 감소했다. 반면 원양어선에 승선한 선원은 5749명으로 5591명에서 2.8% 증가했다.

생산량과 생산액, 수출량은 일제히 줄었다. 지난해 원양어업 생산량은 40만t, 생산액은 1조 126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43만 9000t, 1조 3100억 원보다 각각 8.9%, 14.1% 감소한 수치다. 수출량 또한 15만t으로 1년새 4.8% 감소했다. 단, 환율 상승에 힘입어 수출액은 5122억 원을 기록해 전년(3979억 원)보다 28.7%나 뛰었다.

어종별로 보면 전년보다 생산 실적이 나은 어종은 가다랑어가 유일했다. 생산량과 생산액 모두 전년보다 각각 6.8% 증가했다. 나머지 어종은 생산량과 생산액 모두 하락했는데, 감소폭을 보면 대구와 민대구류가 50%대 감소률을 보여 가장 컸다. 한치를 포함한 오징어류도 생산량과 생산액이 각각 25.8%, 29.0% 줄었다.

수출량은 이빨고기, 오징어를 제외한 대부분 어종에서 감소했지만, 수출액으로 보면 가다랑어(1776억 원), 황다랑어(699억 원), 이빨고기(868억 원) 등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이 증가한 나라는 미국(183.3%), 필리핀(88.5%) , 태국(67.9%) 등이었다. 수출액 규모로 보면 태국이 1186억 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일본(1095억 원), 미국(944억 원)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원양업계 총영업이익은 3497억 원으로 전년(2587억 원) 대비 3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0.5% 감소했다. 원양업계 수익성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양업계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원양업계는 기후 변화 등으로 원양 해역의 수산자원량이 줄어들고, 경기 둔화로 수산물 소비와 수출량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원양어업이 지속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계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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