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건축 최대어’ 남천삼익 일반 분양 줄여 대형화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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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4가구… 조합원과 1 대 1 수준
40평형 이상 전체 중 70% 넘어
평형 키워 인근 아파트와 차별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가 대형 평수 위주로 설계안을 변경했다. 남천 삼익비치 투시도. 남천2구역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제공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가 대형 평수 위주로 설계안을 변경했다. 남천 삼익비치 투시도. 남천2구역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제공

부산 재건축 ‘최대어’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가 일반 분양을 대폭 줄이고 대형 평수 중심으로 설계를 바꿔 1 대 1 수준의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천동 일대 아파트 개발이 이어지자 대형 평수로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남천2구역(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20일 2차 조합원 설계안 설명회를 열었다. 이는 기존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해지하고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ANU)로 설계업체를 변경한 후 조합원들에게 기존과 달라진 설계안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변경된 설계의 핵심은 ‘대형화’였다. 기존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의 설계안은 삼익비치를 3300가구로 재건축하는 것이었다. 일신설계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설계업체를 공모할 때는 3100~3200가구로 재건축을 하겠다는 업체가 많았다. 이 중에서 3120가구로 재건축하겠다는 ANU 안이 당선됐다. 하지만 조합과 의견을 조율한 결과 3034가구로 기존보다 더 줄어들게 됐다. 현재 조합원들이 30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 분양이 거의 없는 1 대 1 재건축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재건축은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 중 조합원의 몫 일부를 제외하고 일반 분양을 통해 조합원들의 부담을 더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삼익비치 조합은 남는 용적률을 일반 분양으로 돌리기보다는 대형 평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셈이다. 실제로 설계안이 변경되면서 전체 가구 중 40평형 이상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조합 관계자는 “설계안을 협의하기 전 조합원들의 의사를 묻는 조사를 진행했는데 분담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대형 평수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삼익비치는 40평대를 주력 평형으로 구성해 50평, 60평, 70평대의 경우 파노라마 뷰를 통해 광안대교 조망을 볼 수 있도록 했고, 25평과 34평형에서도 세대 평면 특화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비업계에서는 30평형대가 ‘국평(국민평형)’으로 인식되며 남천동 일대에 많이 공급되면서 삼익비치 조합이 인근 아파트들과 차별을 위한 전략으로 대형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서울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주요 단지들은 모두 30평과 40평의 평형대를 줄이고 대형화하면서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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