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예결위 소위 진입 ‘부산-울산 힘겨루기’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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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재정에 지자체 경쟁 치열
영남권 몫 투입 의원 막판 조율
권명호·안병길 진입 경쟁 후문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 안병길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 안병길 의원실 제공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소위 구성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부산과 울산이 소위 진입을 놓고 막판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예결위 예산소위는 예산심사 때 기획재정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돼 각 지역 의원들의 참여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올해는 내년도 예산안이 긴축 재정 기조로 짜여져 전국 지자체에 예산 확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국회 예결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2회계연도 결산 절차에 돌입했다. 예결위는 ‘결산심사소위원회’(결산소위) 구성도 진행한다. 결산소위는 모두 7명이 참여하며 더불어민주당 4명과 국민의힘 3명으로 구성된다. 소위 위원장은 국민의힘 간사인 송언석 의원이 맡았다. 결산소위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다. 결산소위가 향후 예산소위(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로 이어지다 보니 결산소위에 누가 배치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예결위는 결산 심사에 이어 예산 심사에 돌입하면 예산소위를 구성한다. 예산소위는 관례상 결산소위 위원과 신규 위원 등 15명 규모로 이뤄진다. 결산소위에 투입된 의원들은 예산소위 참여를 보장받는 셈이다.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 의원을 결산소위에 투입하지 않았다. 영남권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예결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은 향후 예산소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는 김두관 의원이 소위에서 영남권 예산을 챙겼다.

국민의힘의 경우 부울경에서 예결위에 투입된 권명호(울산 동), 백종헌(부산 금정), 서일준(경남 거제), 안병길(부산 서동), 이달곤(경남 창원 진해) 의원 가운데 누가 결산소위에 투입될지 막판 조율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역시 부울경 대표로 한 명이 소위에서 활동하는 것이 관례였다. 다만 결산소위를 거치지 않고 예산소위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 의원과 안 의원이 소위 진입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의 경우 2011년 정갑윤 의원 이후 예산소위에 투입된 지역 의원이 없다며 이번에 울산 의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부산에선 지난해 경남 정점식 의원이 예산소위에 투입됐기 때문에 올해는 부산 차례라고 맞서는 모습이다. 부산과 울산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도 여당에서 누가 예결소위에 투입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의 한 중진의원은 “소위 의원이 부울경 전체 지역 예산을 챙기는 역할을 하지만 점점 소위 역할도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예결위 간사 의원이 얼마나 전체적인 형평성을 갖고 배려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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