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키시마호 단독 보도·1면 편집·스토리텔링, 단연 돋보여”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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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제4기 독자위 8월 회의

‘2023년 제4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8월 지면 평가 회의’가 지난달 30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3년 제4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8월 지면 평가 회의’가 지난달 30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진수)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는 지난달 30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 11명과 김수진 〈부산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제4기 독자위원회 8월 지면 평가 회의’를 개최했다.

■지역 청년들 문제 소홀 않아야

김영도(동의과학대 총장) 위원장은 “‘빚 탕감 받은 20대, 5년 새 최대 규모’라는 보도를 읽고 20~30대 청년층의 채무와 취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부산의 저출산, 고령화,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지역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상기시켜 준 보도였다”며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근거해 기사를 게재했는데, 부산 지역의 20대 원금 감면 현황을 보여주는 통계 자료가 없어 다소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정치 논리 안 돼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은 “8월 30일 자에 보도된 ‘방문객 32만 명 게임쇼 덕에 독일 쾰른은 축제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현지 참여 업체와 시민들의 반응, 다양한 행사 소개 등 현장의 분위기를 보다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보도해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한 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는 결국 정치적 논리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을 통해 보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제4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8월 지면 평가 회의’가 지난 30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3년 제4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8월 지면 평가 회의’가 지난 30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역 스타트업 육성, 민관 힘 모아야

김민지((주)브이드림 대표) 위원은 “부산 지역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육성은 민관 협력으로 주도돼야 하며 유망한 중소 벤처기업들의 역외 유출을 막는 것도 주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따라서 부산시와 16개 구·군 등이 지역 스타트업들을 육성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과 규제 완화 방안을 더욱 많이 내놓아야 한다”며 “부산시의 창업 관련 업무를 전담할 ‘부산창업청’ 설립이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부산일보〉가 꾸준하게 보도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범죄 생존자 인터뷰 기사 ‘참신’

변정희((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상임대표) 위원은 “‘주유신 논란에 BIFF 혁신위 출발부터 불안불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주유신 영산대 웹툰학과 교수가 혁신위원으로 선정된 것을 〈부산일보〉가 비판했는데 주 교수의 자질과 능력보다 윤리적인 문제에만 집중해 보도한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까웠다”고 지적한 뒤 “8월 22일 자 1면 톱으로 보도된 ‘성범죄 생존자의 제1조언 “일단 살아서 일상 잡아라”’라는 제목의 피해자 인터뷰 기사는 너무 참신했고 예리한 보도였다”고 칭찬했다.

■‘예술 영감’ 코너, 애독 시리즈

남영희(부산대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 강사) 위원은 “‘오는10월 24∼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23 제17회 세계해양포럼’ 첫날 개막식 기조 연사로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FOET) 제러미 리프킨 설립자 겸 이사장이 나선다’는 〈부산일보〉 보도를 접한 후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발돋움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재차 하게 됐다”면서 “지역 젊은 예술인들의 활동을 소중하게 담은 ‘예술 영감’ 코너는 부산의 문화·예술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시리즈 보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고맙습니다, 선배님!’ 보도 감동

윤미숙(부산교사노조 교육협력국장) 위원은 “‘왕의 DNA 가진 아이…교육부 5급 사무관, 자녀 담임교사에 갑질’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등의 기사는 최근 교사들이 인권과 교권 문제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려주는 보도였다. 결국 부산시교육청은 교권 보호를 위해 5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올해 안으로 1만 4000곳에 통화 녹음 전화기 설치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했다”며 “〈부산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교육 격차 해소와 모교 지원을 위해 구상한 ‘고맙습니다, 선배님!’ 캠페인 보도는 너무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정전 70년 한신협 공동 기획 눈길

라광현(동아대 경찰학과 교수) 위원은 “최근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부산일보〉가 연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부산 고립 청년 리포트’ 코너는 청년들의 고된 삶과 실업 문제 등을 잘 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전쟁 정전 70년 한신협 공동 기획 시리즈 보도와 ‘78년간 일본에 남아 있는 우키시마호 희생자 유해를 고국으로 봉환해야 한다’는 〈부산일보〉의 단독 보도는 지역 스토리텔링 기사 측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고 밝혔다.

■부산 수제 맥주 역사 등 잘 담아

조시영((주)명진TSR 대표) 위원은 “8월 3일 자 15면에 보도된 JOY면은 맥주에 대한 즐거운 상식뿐만 아니라 부산의 수제 맥주 역사와 양조장, PUB의 위치 등을 멋진 사진과 보기 쉬운 위치도 등을 곁들여 ‘아주 맛있게’ 잘 소개했다”며 “8월 8일 자 1면에 보도된 우키시마호 공식 사망자 524명의 명단 게재는 바다에 수장되고 있는 배를 표현한 기발한 지면 편집이었다. 이 지면을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할 정도의 감성과 감동이 와닿았다”고 칭찬했다.



‘2023년 제4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8월 지면 평가 회의’가 지난 30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3년 제4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8월 지면 평가 회의’가 지난 30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역 경제 현안, ‘선택과 집중’ 필요

심재운(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위원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산 인구 감소,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 등 지역의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부산일보〉가 앞장서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보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역의 인구 소멸 문제와 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위한 판세 분석 등의 기사는 지역 언론으로서의 〈부산일보〉의 역할과 책임,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고 평가했다.

■모방 범죄 없도록 세심한 보도를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위원은 “8월 7일 자에 ‘살인 예고 글, 처벌 쉽지 않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는데, 경찰청이 전국에서 46명의 용의자를 검거해 ‘협박죄’를 적용했지만 법조계는 실현 의도가 보여야 처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였다. 이 기사를 읽고 법의 빈 틈을 노린 모방 범죄가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됐다”며 “장기려 박사, 박차정 독립운동가 등 지역 위인들의 발자취를 담은 ‘부산피디아’ 코너가 너무 재미있고 유익해 애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관광·마이스 산업, 더 관심을

강석호(마이스부산 대표) 위원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여행·관광, 마이스 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실질적으로 부산에서도 관광·마이스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지 〈부산일보〉의 심도있는 집중 보도가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며 “부산의 최대 현안인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시민들의 열기와 염원을 담은 기사를 개최지 결정이 날 때까지 꾸준히 게재하고, 2025년 오사카월드엑스포 준비 상황 등도 보다 많이 보도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답변·총평

김수진 편집국장은 “공교육 붕괴, 묻지마 범죄 성행,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산은 부산 이전 등 국내 메가 이슈를 좀 더 심도있고 분석적으로 보도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기 위해 〈부산일보〉 기자들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면서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균형 잡힌 보도와 과학적·합리적 접근이 중요한 만큼 전문가들의 얘기와 지적을 더 귀담아 듣고 보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또 “우키시마호 희생자들의 유해를 고국으로 봉환할 수 있도록 꾸준하고 치밀하게 보도해 한일 관계 개선과 과거사 정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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