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여 부산진갑 공천…장성 출신 신원식 투입설도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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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비윤·형제 공천’ 핸디캡
잠재적 경쟁자 벌써부터 잰걸음
이수원·원영섭·김유진 등 채비

내년 총선에서 부산의 중심부인 부산진갑 공천을 노리는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점점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현재까지만 해도 타 지역을 크게 웃도는 출마 후보군 명단에 새 인물이 속속 더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비례대표 현역인 신원식(사진) 의원의 이름이 비중 있게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고위관계자는 31일 “최근 당내 핵심부에서 신 의원의 부산진갑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부산 출신이면서 군사·안보 분야 전문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영 출신으로 부산 동성고를 나온 신 의원은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육사 37기)으로 합참 합동작전과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합참 작전본부장을 지낸 군내 대표적인 작전통이다.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채수근 상병 수사 개입 의혹,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 군 관련 쟁점에서 정부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이념 무장’을 강조하고 국정 우선순위에서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신 의원이 급부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군사·안보 관련해 가장 활발하게 소통하는 당내 인사가 신 의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부산 출마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부산진갑에는 당내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이 6선 고지를 노리고 있지만, 공천 전망은 엇갈린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6선이 될 경우 차기 국회의장 유력 후보가 된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 전체의 위상 강화를 위해 서 의원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반면 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이준석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 비윤계와 가깝게 지내온 서 의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동생인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과 함께 공천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또한 적지 않다.

여기에 지난 총선 때 서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였던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 출마에 대비해 인지도 높이기에 들어갔다. 원영섭 변호사도 지역 사무실을 유지 중이며,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당선을 도운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아들로 대통령실에 입성해 활약 중인 김유진 대통령실 행정관도 이 지역을 출마를 노리고 있다.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이 지역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당초 부산진갑 출마가 거론됐던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본인 희망과 관계 없이 서부산권 징발설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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