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해트트릭’ 손흥민, 호날두·드로그바 한 번에 넘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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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프리미어리그 번리와 경기
3골 작렬…토트넘 5-2 대승
시즌 첫 골·통산 4호 해트트릭
EPL 통산 106골로 득점 30위
1골만 추가하면 스콜스와 동률
풋볼런던 “팀의 중심 역할 수행”
평점 9.6~10점 받아 양 팀 최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한국시간) 열린 EPL 4라운드 번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16분 골키퍼와 수비수를 넘기는 절묘한 칩슛으로 2023-2024 시즌 리그 첫 골을 터뜨리고 있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이날 내리 세 골을 퍼부으며 개인 통산 네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한국시간) 열린 EPL 4라운드 번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16분 골키퍼와 수비수를 넘기는 절묘한 칩슛으로 2023-2024 시즌 리그 첫 골을 터뜨리고 있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이날 내리 세 골을 퍼부으며 개인 통산 네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이 시즌 첫 골을 시작으로 단번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EPL 통산 득점 기록에서도 ‘전설’ 디디에 드로그바를 넘어섰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024 EPL 4라운드 번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 골을 폭발하며 토트넘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개막 이후 4경기 무패 행진(3승 1무·승점 10)을 이어 간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4승·승점 12)에 이어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개막 4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을 맡은 이후 가동한 첫 득점포를 해트트릭으로 완성했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작성한 건 지난해 9월 17일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 이후 약 1년 만이다. EPL에서만 통산 네 번째 해트트릭 기록.

손흥민은 2020년 9월 사우샘프턴FC를 상대로 4골을 폭발해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이후 2022년 4월 애스턴 빌라, 2022년 9월 레스터 시티전에 이어 이번 번리전에서 3골씩 몰아쳤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이날 처음 최전방 공격수(원톱)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리그 3경기와 리그컵(카라바오컵) 1경기에서 최전방을 맡았지만 부진했던 히샤를리송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선발 원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번리의 라일 포스터에게 선제골을 내줘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전반 16분 손흥민이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은 후방에서 페드로 포로가 길게 내준 패스를 받아 마노르 솔로몬에게 연결했다. 솔로몬은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곧바로 패스했고, 손흥민은 골키퍼와 수비수의 머리를 넘기는 절묘한 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역전에 성공했다. 제임스 매디슨의 코너킥에 이어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파페 사르의 슈팅이 모두 수비수의 발에 걸렸으나, 흘러나온 공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2-1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9분 매디슨의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18분엔 솔로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컷백한 공을 손흥민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4-1로 달아났다. 손흥민은 3분 뒤 포로의 침투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쐐기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번리의 조시 브라운힐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승패는 기운 뒤였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날 손흥민은 슈팅 5개를 시도했고, 유효슈팅 3개를 모두 골로 연결하는 정교한 슈팅력을 보였다.

3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을 106골로 늘렸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첼시의 전설 디디에 드로그바(104골) 기록을 단번에 앞질렀다. 토트넘의 선배로도 활약한 대런 벤트(106골)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EPL 통산 득점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1골만 더 넣으면 폴 스콜스(107골)를 따라잡는다.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MOM)에 선정됐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주며 “효과적으로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시스템 아래에서 완벽하게 작동했다”고 극찬했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과 풋몹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6을 매겼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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