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부산 동구 목욕탕 폭발 사고 원인 ‘유증기’ 추정(종합)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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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화재 후 2차 폭발 23명 중경상
2차 때 현장 통제 못해 피해 키워
지하 유류 탱크 유증기 점화원
오늘 2차 감식 통해 밝혀낼 듯


소방대원들이 지난 1일 오후 부산 동구 한 목욕탕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진화작업 도중 발생한 폭발로 화염이 치솟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CCTV 캡처 소방대원들이 지난 1일 오후 부산 동구 한 목욕탕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진화작업 도중 발생한 폭발로 화염이 치솟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CCTV 캡처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발생한 화재와 폭발로 소방관과 경찰관, 지자체 공무원, 시민 등 23명이 다쳤다. 목욕탕 폭발 사고 원인은 유증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4일 2차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폭발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 40분께 동구 좌천동 매축지 마을의 4층짜리 목욕탕 지하실에서 폭발을 동반한 불이 났다. 1차 화재 당시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았으나 오후 2시 15분께 더 큰 규모의 2차 폭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과 인근 주민 등이 다쳤다. 당시 목욕탕은 영업하지 않아 손님 피해는 없었다. 소방관들은 이날 오후 4시 47분 불을 완전히 껐다.

부상자는 소방관 10명, 경찰관 3명, 구청 공무원 4명, 인근 주민 6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에 이른다. 이 중 소방관 2명은 얼굴 등 전신에 1~2도 화상을 입어 중상이고, 나머지 21명은 경상이다. 2차 폭발 당시 사고 현장에서 출입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차 화재가 어느 정도 진화되고, 주민들이 목욕탕 주변에 접근하는 것을 방치한 상태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차 폭발 당시 소방관들은 큰 불을 잡고 현장 위험 여부 등을 확인하는 중이었다. 이 때문에 추가 사고 가능성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했을 가능성이 있다. 소방 관계자는 “일단 큰 불을 잡는 것이 우선이어서 현장 대응에 집중했다. 이후 현장 안전점검단이 통제선 설치 여부를 판단하던 중 2차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현재 목욕탕 폭발 화재 원인은 유증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증기는 기름방울이 기화해 안개 형태로 공기 중에 분포된 것을 의미한다. 국립소방연구원 김태우 화재안전실장은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 목욕탕 폭발 화재 1차 합동 감식 뒤 “원인 미상의 가스나 유증기에 의한 폭발로 추정된다”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목욕탕 지하층에 유류 저장 탱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증기가 폭발한 구체적인 점화원은 1차 합동 감식에서 찾아내지 못했다. 2번의 폭발 모두 유증기에 의한 현상인지, 1차 폭발 후 남아 있던 불티와 유증기가 만나 더 큰 규모의 2차 폭발이 발생한 것인지 현재까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목욕탕 지하층에 유증기로 추정되는 기체가 남아 있고, 건물 내부 배관이 파손돼 바닥에서 물이 솟아나 감식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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