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속, 내외과 협진으로 빠르게 해결한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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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백병원 소화기병센터

현대인 매우 흔한 소화기계 증상들
암 전조일 수도… 참고 넘기면 위험
아픈 부위 구분 어려워 검진 필수
다양한 소화기질환 원스톱 서비스
불필요한 이동 없애고 다학제 진료
부울경 최초로 암환자 동행 서비스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병센터에서 환자 치료법을 의논하기 위해 소화기내과와 외과 전문의들이 콘퍼런스를 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병센터에서 환자 치료법을 의논하기 위해 소화기내과와 외과 전문의들이 콘퍼런스를 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소화기 질환은 현대인에게 다반사로 흔하게 발생한다. 높은 스트레스 지수와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 그리고 과음 과식 등으로 인해 속쓰림, 소화불량, 복통, 변비, 설사 등에 시달린다. 경우에 따라 가슴쓰림, 혈변, 황달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화기 증상이 있을 때 그냥 참거나 자가 진단으로 약을 복용하는 등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증상은 쉽게 해결되지만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소화기암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암에 의한 증상이 발생했다고 하면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위암과 대장암은 발병률 1, 2위를 다투고 있고 췌장암과 담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증상 비슷비슷한 소화기 질환

소화기 질환은 아픈 부위와 증상이 비슷비슷해 환자 입장에서는 구분이 쉽지 않다. 위장과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주로 상복부, 간은 우측 상복부, 충수염은 우측 하복부, 대장은 복부 전반에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지면 어느 부위가 아픈지 정확히 알 수도 없다.

소화기계 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거나 소화불량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6~12개월 사이에 평소보다 5% 이상 체중감소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은 상복부 불쾌감과 지속되는 통증, 팽만감, 식욕부진 등이 초기에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식후에 구토를 하거나 위장관 출혈로 인한 혈변, 토혈이 일어난다. 대장암은 통증과 불쾌감이 복부 전반에 걸쳐 일어나며 종양이 대장을 막으면 대변이 가늘어지거나 변비, 혈변이 유발된다.

간암은 우상복부 불쾌감과 지속되는 통증이 특징이다. 초기엔 거의 증상이 없고 증상이 뚜렷해졌을 때는 이미 진행된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가 심해지기도 한다.

췌장암은 복통, 체중 감소, 황달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명치의 통증이 가장 흔하나, 좌우상하 복부 어느 곳에든 올 수 있다. 췌장은 등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흔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처럼 요통이 왔을 때는 병이 이미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외과 왕희정 교수가 간암 수술을 하고 있는 장면. 해운대백병원 제공 외과 왕희정 교수가 간암 수술을 하고 있는 장면. 해운대백병원 제공

■모든 소화기 질환을 한 센터에서

해운대백병원은 다양한 소화기 질환을 정복하기 위해 지난 3월 소화기병센터를 개설했다. 센터에서는 식도,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담도 분야의 세부 분과 전문의들이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전문의가 진단부터 치료까지 한곳에서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화기내과와 외과 전문 의료진이 한 공간에서 진료하고 있어서 환자들의 불필요한 이동을 없애고 유기적인 다학제적 진료가 가능하다. 급성 위장관 출혈은 24시간 당직 시스템을 가동해 응급 내시경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응급 진료가 필요한 급성, 만성 간부전 환자는 장기이식센터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필요할 경우 간이식도 진행한다.

소화기병센터 대장외과 신진용 교수는 “외과는 보통 내과에서 검사가 다 끝나고 결과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수술에 관해서만 담당한다”며 “반면에 우리 소화기병센터에서는 내과, 외과 의사가 진단부터 함께 참여해 의논하다 보니 최선의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수술 진행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전담 코디네이터 1 대 1 동행 서비스

누구나 암을 처음 진단받으면 두렵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소화기병센터에서는 암환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게 전담 코디네이터가 배치돼 동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암, 대장암 등은 진단 검사부터 치료 과정에 이르기까지 해야 할 검사 종류가 많다. 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최초로 ‘암 환자 1 대 1 동행 서비스’를 도입했다.

방문 전 통화, 원내 동행 서비스, 환자들의 자료관리, 입원실과 각종 검사의 최우선권 확보 및 가장 빠른 협진의사 선정 등 환자 편의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 대 1 동행 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환자들이 검사와 치료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의료진은 환자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소화기병센터장인 외과 왕희정 교수는 “소화기병센터의 출범으로 한 공간에서 내과, 외과 교수들이 환자를 함께 진료함으로써 당일 협진이 가능하게 되고, 신규 환자들에 대한 전문 코디네이터의 1 대 1 동행 서비스를 통하여 친절하고 빠른 진료 절차가 가능하게 됐다”며 “향후 점진적으로 모든 소화기병으로 방문하시는 신규 환자들을 대상으로 동행 서비스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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