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파격 지원에 기업 투자 확대 화답 ‘진심 통했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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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부서·기관 제각각 불편
관련 업무 산단정책과로 통일
행정 문턱 낮추고 신속히 처리
전담 공무원 현장 파견 선례도
13조 유치·일자리 창출 견인

기업 신규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야경. 울산시 제공 기업 신규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야경. 울산시 제공

민선8기 울산시가 파격적인 친기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부서마다 복잡하게 얽힌 산업단지 민원 창구를 모두 일원화해 기업 불편을 크게 줄인다. 이처럼 울산시가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자 기업 투자도 줄을 잇는다.

울산시는 4일 ‘기업친화도시 울산, 기업 지원에 진심’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시와 구·군 등 다양한 기관·부서로 분산된 일반산업단지 관리 업무를 울산시 산단정책과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입주기업에서 민원 발생 시 담당 부서나 기관이 어디인지 헷갈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불편을 적기에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예를 들어 도로개설이나 관리의 경우 도로 폭 20m 이상은 울산시, 그 미만은 구군이 맡는다. 시가 관리하는 폭 20m 이상 도로라도 빗물 배수, 청소, 잡초 제거 등은 구군이, 가로수는 시설관리공단 업무에 해당한다. 업무 분장이 복잡해 신속한 민원 해결이 어려운 구조다.

이에 시는 본청 산단정책과에서 직접 민원을 받아 해당 부서 또는 기관에 통보하고, 기업체협의회 등과 수시로 협의해 맞춤형 행정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런 울산시의 친기업 정책은 자동차, 석유화학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사례로 현대차가 울산공장에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하자, 시는 전담 공무원들을 공장에 파견해 인허가 기간을 무려 2년 가까이 단축했다.



시는 또 에쓰오일이 9조 원을 투자하는 석유화학 복합시설 ‘샤힌 프로젝트’에 발맞춰 특별지원팀은 물론 소방 인허가 전담팀까지 꾸려 지원에 나섰다. 시는 공사현장 주변 간선도로에 4000대 규모 노상주차장도 만들었다.

울산시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기업 투자도 잇따른다. 여기에는 기업 투자를 끌어내 새 일자리를 만들어 지방 소멸을 극복하겠다는 시정 철학이 깔려 있다.

울산시는 4일 케이디탱크터미널과 ‘바이오디젤 생산공장 신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케이디탱크터미널은 총 375억 원을 들여 온산국가산단에 바이오디젤 생산공장을 짓는다.

이 회사는 공장 운영에 필요한 신규 인력 채용 때 울산시민을 최우선으로 고용하고, 다른 지역에 주소지를 둔 직원의 주소를 울산으로 이전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공장 건축 과정에 지역 업체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달 24일 전기차용 열관리 소재 기업 나노팀(주)와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차단패드 생산공장 신설’ 투자 양해각서에 서명했고, 같은 달 7일에는 신흥에스이씨(주)와 이차전지 부품 생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들 기업 역시 울산시의 행정 지원에 화답해 신규 고용 창출과 울산시민 우선 채용 등을 약속했다.

김두겸 시장이 취임한 이후 울산시는 지금까지 13조 원 이상 국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4500여 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대한 행정 문턱이 낮아지면서 두드러진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시 관계자는 “울산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힘쓰고 있는 산단 입주 업체가 경영에 전념할 수 있고, 기업이 모여드는 울산을 만들겠다”며 “노동자들이 일하기 좋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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