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송도스포츠센터 전 관장 정식 입건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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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안전요원 배치 안 해
60대 이용객 사망하자 내사

부산 서구 송도스포츠센터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서구 송도스포츠센터 전경. 부산일보DB

안전요원조차 없다는 지적(부산일보 6월 21일 자 10면 등 보도)이 제기됐던 부산 서구 송도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이용객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센터장을 입건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송도스포츠센터 전 관장 60대 남성 A 씨를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그가 센터 관장으로 부임한 2019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4년가량 수영장을 운영하며 안전 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1200여 명이 넘는 지역 주민이 사용하는 구립 체육 시설에서 기본적인 안전 요원조차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60대 여성 B 씨가 수영장에서 사망한 사고까지 발생하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해 A 씨를 정식 입건한 것이다. 다만 경찰은 B 씨 사고와 안전요원 미배치 사이의 연관성이 떨어지고 별도 고소, 고발이 들어오지 않아 업무상 과실치사 등 다른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센터 회원들은 운영비 사용에 대한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센터 회원 250여 명으로 구성된 ‘송도스포츠센터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년 억 단위의 국가 보조금이 센터에 투입되는 데 비해 센터 회원이 느끼는 시설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게 비대위 주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센터 결산 보고서 등 내부 지출을 확인한 결과, 중복 사업 등 예산이 과도하게 집행되는 정황이 보였다”고 말했다.

구청은 센터 건물의 전반적인 노후화로 개보수 사업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청 관계자는 “비대위가 제기하는 의혹들은 모두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충분한 설명에도 계속해서 사실을 왜곡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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