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녹지 탄소 저감 효과 ‘기대 이상’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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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립공대-미 MIT 공동 연구
걷기·자전거타기 유도해 탄소중립 가능

걷기·자전거타기를 유도하는 스웨덴 스톡홀름 가로수길. 걷기·자전거타기를 유도하는 스웨덴 스톡홀름 가로수길.

도시공원, 가로 조경, 옥상 정원 등 도시 녹지의 탄소 저감 효과가 기존 예측보다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유럽 도시는 이를 통해 10년 내 탄소중립(넷 제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웨덴 왕립공대(KTH)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은 4일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서 도시 녹지 같은 ‘자연 기반 솔루션’(NBS)을 통해 도시 탄소 배출을 최대 2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도시숲 같은 녹색 인프라, 가로수 같은 거리 조경, 공원 같은 녹색 공간 및 도시농업, 그린벨트 같은 보존지역, 옥상정원 등 5가지 NBS 방안을 유럽 54개 도시에 적용할 경우 탄소 배출량 저감에 기여하는 잠재력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5가지 NBS 방안을 이론적으로 최대한 구현할 경우 주거, 교통, 산업 부문의 도시 탄소 배출량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NBS 방안에는 도시 농업, 빗물을 흡수하는 투수성 포장, 녹지·가로숫길 조성, 야생동물 서식지 보존, 걷기·자전거 타기에 쾌적한 환경 조성 등이 포함됐다. 유럽연합(EU) 내 54개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유형의 NBS를 공간적 우선순위를 둬 시행하면 탄소 배출량을 평균 17.4%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인 대표 농도 경로(RCP 1.9~8.5)에서 NBS와 다른 탄소 저감 대책의 효과를 추정한 결과 유럽 54개 도시에서 2030년까지 총 탄소배출량의 57%를 줄일 수 있고, 특히 키프로스 니코시아와 스페인 사라고사,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등 3개 도시는 일부 시나리오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도시공원, 녹지, 가로수길 조성 등은 자동차 운전을 대체하는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친환경 행동을 유도한다며 이런 조치는 다른 NBS와 결합해 열과 냉기를 흡수해 도시 내 국지적인 기후인 미기후를 개선하고 건물의 에너지 사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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