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특목고 보내고 싶다면, 유불리 꼼꼼히 따지세요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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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특목고 6곳 학생 모집

부일외고, 내년부터 자사고 체제
국제고, 영어 내신 상당 부분 차지
부산외고, 부전공어도 지원 가능
과학고 의대 진학 제한 고려해야
학교알리미로 학교별 정보 확인

올해 부산 지역 특목고들이 입시 요강을 대폭 변경해 학생 모집에 나섰다. 지난 7월에 열린 부산외고 입시 설명회. 부산외고 제공 올해 부산 지역 특목고들이 입시 요강을 대폭 변경해 학생 모집에 나섰다. 지난 7월에 열린 부산외고 입시 설명회. 부산외고 제공

‘우리 아이 특목고 가도 괜찮을까?’

매년 2학기만 되면 중3 학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특목고 진학은 학생의 성향부터 향후 진로까지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부산 지역에도 6개 특목고(부산외고·부일외고·부산국제고·부산과학고·부산일과학고·해운대고)가 2학기 학생 모집에 나선다. 올해 부산 지역 특목고는 자사고가 신설되고 학과 모집이 다양해지는 등 학생 모집을 위해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자사고 전환·학과 모집 다양화

부산지역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 주요 6개 특목고는 2024학년도 입시 전형에서 신입생 910명을 선발한다. 부산 지역 특목고는 부산 국제고를 제외하고 모두 부산 지역 거주 학생만 선발한다. 학교들은 과학고가 지난달 원서접수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개별 학교별로 전형을 진행한다.

올해 부산 지역 특목고 전형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부일외국어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전환이다. 부일외고는 일반전형 192명, 사회통합전형 48명 등 8개 학급 240명을 모집한다. 최근 교육부 인가를 받아 내년 신입생부터 자율형사립고 체제로 학교가 운영된다. 부일외고는 이공 계열, 자연 계열 학생 유치를 위해 자사고 전환을 단행했다. 부일외고가 자사고로 전환되면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에 맞게 학생들의 진로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정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정 과목의 개설 여부는 학생들의 수강 신청에 의해 확정된다.

외고와 자사고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인 1단계 내신, 2단계 면접 전형의 틀은 유사하다. 하지만 중학교 2,3학년 영어 성적만 반영하는 외고와 달리 자사고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성적을 모두 반영한다.

국제고 전형에서도 영어 내신 성적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영어 내신 성적은 160점 만점으로 중2, 3학년 4개 학기의 성취도 점수를 반영한다. 1단계 합격선의 동점자는 국어와 사회교과 성적을 3학년 2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순차적으로 반영해 1.5배수를 선발한다. 단 4학기 성취도가 모두 같은 경우에는 해당자 전원을 1단계 합격자로 선발한다.

부산외국어고는 2024학년 신입생 입학 전형부터 주전공어(영어) 외에 부전공어(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희망 순위에 따라 4개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과별 성적에 따라 합격 여부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다른 과에 지원했으면 합격할 수 있었던 지원자가 탈락하는 사례가 있었다.

올해부터는 전체 성적순으로 4개 지망을 순차적으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면접은 자기소개서 기반 3가지 질문과 1순위 희망 학과에 따라 중학교 교육 과정 속에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공통 지문을 통한 질문으로 이뤄진다. 신입생 모집 정원은 250명(10학급)이다.

부산외고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외고 전경. 부산일보DB

■올해 경쟁률 어떨까

지난해 부산국제고 신입생 모집 결과 160명 정원(일반·사회통합 전형 포함)에 256명이 지원해 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국제고의 경우 전년도 경쟁률인 1.59 대 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산외고와 부일외고는 지난해 각각 1.7 대 1과 1.5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50명을 뽑는 부산외고에는 424명이 몰렸고, 부일외고는 200명 모집에 304명이 지원했다.

지난해까지 부산지역에서 유일한 자율형사립고였던 해운대고의 경쟁률은 0.95 대 1로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나 지난해(0.83 대 1)와 비교했을 때 소폭 올랐다.

교육계에서는 올해 자사고·특목고의 인기가 예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오는 2025년 자사고·외고 등을 일괄 폐지하기로 했지만, 현 정부에선 이들 학교를 폐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가 고등학교 내신을 전면 성취평가(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자사고·외고의 불리함이 없어지는 데다 수능 준비까지 유리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지역 학원가의 한 특목고 입시 담당 강사는 “과거 특목고 열풍 수준의 관심은 아니지만 예년에 비해 특목고 입시 상담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과학고 의대 진학 페널티 염두에 둬야

2020년부터 시행중인 과학고의 의대 진학 제한도 의대 진학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올해 정부는 과학고 운영 방침을 개정해 과학고 학생이 의·약학계열 대학에 지원하면 학교생활기록부 창의체험활동을 공란으로 처리한다.

교육비·장학금 환수는 올해 2학년인 2022학년도 입학생부터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공통으로 적용됐으나 일부 학교에서는 미리 적용해 올해 의대 진학자들에게 실제로 장학금·교육비를 환수받은 곳도 있다.

학교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학교알리미(https://www.schoolinfo.go.kr)’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4년제 대학 진학·전문대학 진학·국외 진학·취업·기타 등으로 구분된 졸업생의 진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학교 교육 과정 편성·운영·평가에 관한 사항이 공개돼 있어 수업 내용, 계열과 학년에 따른 커리큘럼 등 기본적인 교과 운영 과정의 확인이 가능하다. 과학 특화 프로그램 등 교육 운영, 특색사업 계획, 동아리 활동, 방과후 학교 개설 등의 정보뿐 아니라 고교별 학업 성취도를 통해 해당 학교의 내신 수준 확인도 가능해 유용하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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