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목욕탕 폭발사고 ‘유류탱크·이음새 변형’ 확인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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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감식 “유증기 유출 가능성 커”

지난 1일 오후 부산 동구 한 목욕탕에서 화재로 인한 폭발이 발생해 화염이 시민들을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부산 동구 한 목욕탕에서 화재로 인한 폭발이 발생해 화염이 시민들을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부산 동구 목욕탕 화재 폭발(부산일보 9월 4일 자 1면 보도) 사고의 현장 감식 결과 유류탱크와 이음새가 변형된 것이 확인돼 폭발과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4일 오전 11시께 부산 동구 범일동 목욕탕 화재 현장에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해 발화지점으로 예상되는 지하 유류탱크가 부풀고 유류탱크와 배관 사이의 이음새가 분리된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화재합동조사단 박정진 화재조사주임은 “발화지점으로 예상되는 유류탱크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상황”이라며 “바닥의 잔해를 전부 치우면서 깔린 증거물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류탱크의 변형과 이음새 분리 등이 발견돼 유증기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소방당국은 유류탱크가 있는 지하 공간은 밀폐된 구조이기 때문에 유류탱크에서 유증기가 새어 나와 쌓인 상태에서 불꽃 등이 발생해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다만 이음새 분리 등이 화재와 폭발의 결과일 수 있으며, 유증기를 폭발시킨 직접적인 불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현재 폭발 이전부터 배관이 부식돼 누유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류탱크 용량은 5000L가량이다. 화재 당시 2000L가량의 경유가 있었지만 현재 내부에는 586L가량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류탱크에서 유증기가 새어 나왔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노후 설비가 사고의 배경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건물은 1990년에 지어졌다. 보일러 등은 교체됐지만 유류탱크과 배관은 교체 없이 33년째 사용되고 있었다. 목욕탕 업주는 “사고 전날에도 자체 점검을 했고 기름탱크와 배관 모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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