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훈풍 불 때 교류·협력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제16회 부산-후쿠오카 포럼]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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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리더들, 대학·관광 등 토론
현지 기업 인턴십 상호 채용 제안
“후쿠오카 대학생 부산 초청할 것”
의장총괄 결정문 채택 내용 공식화
부산일보-서일본신문 교류 소개
부산시 2030엑스포 지지 당부

6년 만에 일본에서 개최된 ‘제16회 부산-후쿠오카 포럼’ 참석자들이 지난 11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6년 만에 일본에서 개최된 ‘제16회 부산-후쿠오카 포럼’ 참석자들이 지난 11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일본에서 6년 만에 개최된 ‘부산-후쿠오카 포럼’에서 부산과 후쿠오카 오피니언 리더들은 한일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 시기를 교류 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1일 일본 후쿠오카시 규슈대 이토캠퍼스에서 개최된 제16회 부산-후쿠오카 포럼 개회식에서 후쿠오카 측 회장인 이시하라 스스무 규슈여객철도(JR 규슈) 상담역은 “한일 관계 악화와 코로나19로 인해 양국 교류 기반이 약화됐지만 최근 양국 정상회담 이후 한일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한일해협권 시대를 여는 기반을 구축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고 운을 띄웠다.

부산 측 회장인 이장호 전 BNK금융지주 회장은 “한일 관계가 역대 가장 따뜻한 시기를 맞아 17년간 변함없이 교류협력을 지속해온 부산-후쿠오카 포럼의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특별히 포럼 일본 측 회원들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경제산업성 장관에게 제출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국 포럼 관계자들은 최근 체감하고 있는 양국 관광객 증가에 대해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가모 아츠미 일본정부관광국 이사장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3188만 명으로 최고치에 달했지만 코로나로 관광객이 급감했다”면서 “다행히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 올해 2500만 명 정도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2019년 수치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9년 기준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중 한국인은 중국인에 이어 2번째로 많으며, 558만 명(17.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1세션인 ‘대학’ 관련 주제에서도 다양한 제안과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첫 발제자로 나선 규슈대학 이시바시 타츠로 총장은 ‘지식융합으로 사회경제시스템의 변혁을 견인하는 대학’을 기치로, 규슈대가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양국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데 있어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부산 측 발제자로 나선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점에서 선, 선에서 면이 되려면 부산-후쿠오카 포럼이 교류 활동에 있어 더 많은 관여를 해야 한다”면서 “단순 교류나 체류, 어학연수에서 한 단계 더 나아 실질적인 인재 양성과 인재 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양국 기업에서 현지 인턴십 채용을 해달라”고 제안했다.

타니가와 히로미치 후쿠오카상공회의소 회장은 “규슈 지역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공장을 설립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약 4만 명의 반도체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일본은 인재 부족이 경제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고, 한국은 청년층 취업난이 문제이므로 한국의 기술 계열 인재들의 취업처로서 규슈가 부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 측은 의장총괄 결정문에도 “양 도시 소재 대학 학생들이 상대 지역 기업에서 인턴십을 실천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치가 충분하다. 우선 부산 측 제안에 따라 후쿠오카 소재 대학생을 부산에 초청해 교류와 강의 경험, 기업 견학 등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과 시바타 켄야 〈서일본신문사〉 사장은 27년간 변함없이 이어진 양국 언론사 간 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이제 한일관계는 청년 교류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교착하거나 발전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포럼이 이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국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조성할 청년교류기금을 활용해 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소모임을 만들어 구체적 실천에 나서줄 것을 제안했다.

제2세션에서는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은행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발표자로 나선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지역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사회공헌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소개했고 무라카미 히데유키 (주)서일본시티은행 사장 역시 창업 지원과 SDGs(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에 주력하고 있는 최근 기업 활동을 소개했다.

이번 포럼에 내빈으로 참석한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포럼 틈틈이 참가자들에게 2030엑스포 부산 지지를 당부하고 홍보 영상을 상영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글·사진=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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