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치 가능성 높다’ 현지 분위기 팍팍 느껴져요” [2030 엑스포 부산에서!]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범시민유치위 박은하 집행위원장

파리서 활동 소감 “막상막하 판세”
BIE 실사단 부산 방문 전환점 돼
“도시 인프라·시민 열망 감명 받아”
정부·시·경제계 한마음도 인상적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 다하겠다”

지난달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박은하 집행위원장이 게스트 스피커로 발표하고 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 제공 지난달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박은하 집행위원장이 게스트 스피커로 발표하고 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 제공

“지난 1월 부임했을 때만 해도 판세가 사우디아라비아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는데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다시 파리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다보니 ‘사우디 대세론’에서 ‘막상막하다, 부산이 될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는 분위기로 넘어왔습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박은하 집행위원장은 22일 〈부산일보〉와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프랑스 파리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월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부산 시민사회 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뛰어왔다.

현지 시간으로 오는 28일(한국 시간 29일 0시 이후) 최종 2030엑스포 개최국이 결정되는 만큼,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BIE 대표단 표심을 단속하고 있다.

“매일 BIE 각국 대표가 모이는 심포지엄이나 이벤트가 열리는데요. 그런 행사에서 BIE 대표들과 눈도장을 찍거나 때로는 프랑스 인근 도시로 BIE 대표들을 찾아가, 왜 부산에서 2030엑스포가 열려야 하는지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 위원장이 꼽는 ‘전환점’은 지난 4월 BIE 실사단 부산 방문이었다. “4월 부산 실사를 계기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다른 도시와 다르게 부산시민의 엑스포 유치 열망이 전해졌고, 엑스포 개최지가 도심 한가운데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 BIE 대표단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부산 엑스포는 ‘톱 다운’이 아니라 ‘바텀 업’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죠.”

그는 37년 동안 외교관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했던 경력을 알차게 활용 중이다. 3명까지 파견할 수 있는 BIE 각국 대표가 보통은 주프랑스대사 등 외교관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외교관 경험자로서의 친근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국적과 인종이 달라도 외교관끼리 통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국가에서 내려오는 훈령에 따라 투표를 하지만, BIE 각국 대표가 자기 나라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 만큼, BIE 대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부산의 강점을 소개하는 활동은 아주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BIE 실사단 부산 방문 이후 박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해외 BIE 대표를 상대로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그가 방문한 국가만 해도 28개국에 달한다.

지난 12일 파리로 출국한 이후 매일 열리는 크고 작은 엑스포 유치 심포지엄, 이벤트에 참석해 BIE 각국 대표를 최소 10명에서 30여 명을 만났다.

박 위원장이 꼽는 부산의 강점은 정부, 부산시, 산업계, 부산 시민사회가 각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한마음 한뜻으로 2030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국인 사우디나 이탈리아와 달리 부산 시민이 먼저 나서 100만 명 서명운동을 통해 엑스포 유치를 열망했고, 국가사업으로 채택돼 여기까지 온 겁니다. 2030엑스포 부산 유치에 330만 부산시민의 염원이 담긴 셈이죠.”

그는 BIE 각국 대표가 투표를 위해 BIE 총회장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눈도장을 찍고 BIE 각국 대표가 부산에 투표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엑스포 유치 활동을 통해 부산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엑스포 후보 도시로서 강력한 인상을 남긴 건 모두 시민의 힘입니다. 부산 시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뛰겠습니다.”

부산 출신인 박 위원장은 1985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이후, 주뉴욕 영사,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중국 공사 등을 거쳐 여성 최초 주영국 대사로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그는 부산시 최초 여성 국제관계대사로도 활동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