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대신 ‘도움’으로 아듀 2023…‘황소 질주’ 새해에도 계속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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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23-2024시즌
황희찬, 리그 3호 도움 활약
에버턴에 3-0, 팀 3연승 도와
직전 허리통증 교체에도 건재
내년 박지성 19골 경신 도전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31일(한국시간)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를 제치며 골 찬스를 엿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31일(한국시간)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를 제치며 골 찬스를 엿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의 해결사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리그 세 번째 도움으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황소의 질주’를 이어갔다. 직전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뒤 허리 통증으로 교체된 황희찬은 팬들에게 건재함을 알리며 팀의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울버햄프턴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20라운드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황희찬은 메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와 함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해 풀타임 활약했다.

경기 초반부터 에버턴의 골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린 울버햄프턴은 전반 25분 맥시밀리언 킬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울버햄프턴은 후반 7분 황희찬의 발끝으로 만들어낸 찬스 덕분에 격차를 벌렸다. 황희찬이 골 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다 컷백 패스를 내줬고,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쿠냐가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 3호 도움이자,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울버햄프턴은 10분 뒤 크레이크 도손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도손은 골대 앞에서 쿠냐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살짝 건드렸고, 역동작에 걸린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황희찬은 도움뿐만 아니라 활발한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아쉽게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전반 44분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가 골문 앞 황희찬 쪽으로 떨어졌지만, 골키퍼가 한발 앞서 걷어내며 슈팅 기회를 놓쳤다. 후반 15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강타하며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또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1분 뒤에는 똑같은 위치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이날 황희찬은 도움 하나로, 지난 28일 브렌트퍼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당시 경기에서 허리통증으로 교체된 황희찬은 부상 우려를 불식시키며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 초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하게 됐다.

이날 2023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울버햄프턴은 시즌 첫 연승 행진을 3경기로 늘리며, 리그 10위 첼시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 차에서 밀린 11위(8승 4무 8패·승점 28)에 자리했다.

한편, 황희찬은 새해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뒤 EPL 선배 박지성의 득점 기록(19골) 경신에 도전한다. 2021-2022시즌 EPL에 데뷔한 황희찬은 현재까지 세 시즌 동안 18골을 기록 중이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31일(한국시간)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31일(한국시간)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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