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8cm 흉기 사용 확인
전날 봉하마을 영상서 포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김 모(67) 씨로 추정되는 인물(왼쪽 네 번째)이 지난 1일 이 대표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현장에서도 포착됐다. A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 모(67) 씨가 공범 없이 단독으로 범행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하루 전인 지난 1일 이 대표의 경남 봉하마을 참배 현장에도 범행 당일과 같은 차림으로 다니는 영상이 확인돼 계획 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은 김 씨가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했다고 3일 밝혔다. 일각에서는 평소 김 씨가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는 증언이 나오지만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 행적과 관련해 지난 1일 오전 김 씨가 부산역에 도착해 울산역으로 갔으며, 이날 오후 울산역에서 부산역으로 온 것이 열차표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한 만큼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김 씨는 충남에서 공인중개사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흉기 논란에 대해 경찰은 흉기 사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등에서 이번 범행에 나무젓가락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확산된 데 따른 입장이다. 경찰은 “흉기 감정을 한 결과 흉기 혈흔과 피해자 혈흔이 같아 흉기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범행 흉기는 총길이 18cm, 날 길이 13cm로, 흉기 형태가 일부 변형됐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부산일보〉 취재 결과 김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1일 민주당 봉하마을 참배 현장에 나타난 것이 A유튜브 영상에 포착됐다. 영상에 따르면 이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참배를 마친 시점에 김 씨로 보이는 인물이 주변에서 등장한다. 김 씨는 범행 당일과 같은 옷차림에 같은 안경 등을 썼다. 이에 김 씨가 2일 이외에도 범행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경찰은 이 부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상태가 호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혈관재건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면회는 안 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