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교통망 가속화 ‘도심~공항 BRT’ 추진
하단~대티·하단~진해 용원 구간
부산시, 중간 용역서 타당성 확인
신공항행 버스 노선 우선 구축해
철도망 완공 전 접근성 향상 효과
최근 정부의 기본계획 고시로 가덕신공항의 2029년 12월 개항이 확정되면서 도심과 공항을 잇는 주요 교통망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도 글로벌 허브 공항에 걸맞은 교통 인프라를 위해 공항과 도심을 잇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구간 BRT는 부실한 대중교통망으로 출퇴근 시간마다 상습 정체가 발생하는 서부산권역의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가덕신공항 연계 도로에 BRT 구축을 포함한 ‘BRT 종합평가 및 기능 향상 실행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중간 용역 결과에서 기존 국토교통부 계획에 반영된 부산시의 BRT 계획 노선 중 도심 구간인 하단~대티 구간(3.3km)과 광역 구간인 하단~진해 용원 구간(15.9km)의 사업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운영 중인 서면~충무 등 4개 BRT 노선과 연계성을 높일 수 있고, 신공항 개항에 발맞춰 다양한 버스 노선을 투입함으로써 버스 이동 속도와 정시성을 높여 공항 이용객들의 공항~도심 이동 편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버스 노선 등 대중교통 부족으로 고질적인 교통난을 겪고 있는 서부산권 주민과 출퇴근 시민들의 이동 편의 개선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부산 개발과 정주 인구 증가는 물론 신공항 개항에 따른 버스 이용 수요 증가까지 고려해 BRT 하단~대티 구간까지 포함해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며 “중간 용역 결과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으며, 내달 최종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단~대티, 하단~진해 용원 구간 BRT의 사업 타당성이 높게 나타난 것은 2029년 12월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까지 신공항 연계 철도망 구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BRT의 경우 다른 대형 철도망 구축 사업에 비해 사업비가 적게 들고 사업 기간이 짧아 신공항 조기 개항에 발 빠르게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가덕신공항과 연계할 수 있는 교통망은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과 부산형 급행철도(BuTX), 부전~마산 복선전철이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경우 올해 말 개통 예정이지만, 하단~녹산선과 BuTX는 사업 계획 변경과 민자 적격성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빨라도 내년이나 2026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업 모두 공사 기간이 5~6년 정도로 예상되지만, 매머드급 사업인 데다 민원, 연약 지반 등 돌발 상황이 적지 않은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의 특성상 공기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부산연구원 이원규 선임연구위원은 “하단~대티, 하단~진해 용원 구간은 당초 서부산 일대 교통 편의 증대와 광역 교통망 확충을 위해 계획됐지만, 가덕신공항과 연계한 버스 교통망의 필요성이 더해지며 더욱 중요해졌다”며 “BRT에 신공항과 도심·광역을 연결하는 다양한 버스 노선이 투입되면 신공항 조기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