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내외 주식·가상자산 '껑충'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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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장 대비 0.83% 상승
비트코인 하루 만에 7% 급등
미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영향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이 들썩였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최고치로 마감했고, 국내 주식시장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도 동반 상승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83%(22.66포인트) 상승한 2753.00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0.95%(8.22포인트) 오른 870.37에 장을 마쳤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장중 2773.42까지 상승 폭을 키우며 지난 3월 26일 직전 최고치인 2757.09(종가 기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9100만 원에 거래됐다. 빗썸에서는 9098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7% 넘게 급등하며 9000만 원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달러로는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6만 5955달러(한화 약 8870만 원)로 열흘 만에 6만 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와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배경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변동 폭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1%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물가 상승세 둔화로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오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75.3%로 예상했다. 이들은 보름 전만 해도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50% 이하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발언까지 내놓자, 시장은 활기를 불어넣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말의 낮았던 수준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료에 근거할 때 연준의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23번째, 다우 지수는 18번째, 나스닥지수는 8번째로 각각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17% 상승한 5308.15에 마감했다. S&P500 지수 종가가 53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 오른 16742.39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8% 뛴 39908.0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정훈·김준용 기자 leejnghun@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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