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연극, 세계로 간다… 제21회 부산국제연극제 개막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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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등 부산 곳곳서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려
개·폐막작 '모비딕'과 '맥베투'
해외 진출 경연 프로그램도

연극 '모비딕' 공연 모습.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연극 '모비딕' 공연 모습.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인기 연극 공연이 ‘부산국제연극제’를 맞아 부산을 찾는다. 올해 열리는 연극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 연극을 해외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부산국제연극제(BIPAF)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등 부산 곳곳에서 ‘제21회 부산국제연극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연극제는 ‘Global Link from BIPAF’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해외 우수작을 국내에 초청하는 것을 넘어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작품을 수출한다는 취지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등 14개국에서 모인 50개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가장 눈에 띄는 세부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해외 진출 경연 대회인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공연 단체는 올 하반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예정된 ‘파브리카 유로파 페스티벌’과 한국의 ‘고마나루국제연극제’에 초청된다. 앞서 부산국제연극제 측은 사전 심사를 거쳐 블루댄스씨어터2(8음), 후댄스컴퍼니(4후), 성북동 비둘기(메이드 인 코리아), 99아트컴퍼니(제(祭)_타오르는 삶), 초록소(티핑포인트) 등 5개의 공연단체를 선발했다. 파브리카 유로파 페스티벌과 고마나루국제연극제에서 초청된 심사위원은 5개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며 심사를 진행한다.


축제의 화려한 막을 올리는 개막작은 극단 ‘플렉서스 폴레어’의 ‘모비딕’이 선정됐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허먼 멜빌의 소설인 <모비딕>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배우 7명은 50개의 인형과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활용해 흰고래와 선장의 신비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폐막작은 ‘페르소나 시어터&사르디니아 시어터’의 ‘맥베투’다. 이 작품은 영국의 문학 거장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사르디니아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당시 연극 문화의 전통을 살린 이번 공연은 출연진이 남성 배우로만 구성돼 여성 캐릭터도 남성 배우가 소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2017년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 시상식 ‘Premio UBU’에서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국내외 공연계에서 호평받은 초청 공연들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지난해 부산국제연극제 ‘주목할 작품’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극단 ‘문지방’의 ‘시추’,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상을 받은 극단 ‘카타펄트’의 ‘인사이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인기 공연 ‘자비’, ‘부재 불균형 균형’이 관객과 만난다.


연극 '인사이더' 공연 장면.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연극 '인사이더' 공연 장면.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야외 공연으로는 거리 예술가들이 공연을 선보이는 ‘다이나믹스트릿’과, 시민들이 직접 일상의 이야기를 연극, 콩트, 무용 등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내는 ‘10분연극제’가 이어진다. 주말인 오는 25일과 26일에는 이탈리아,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거리 예술가들을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신기한 묘기를 선보이는 등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야외광장에는 푸드트럭 존과 예술 체험 공간이 마련돼 누구나 즐겁게 예술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의 전통 희극 양식인 ‘코메디아 델 아르떼’를 함께 배워보는 ‘마스터 클래스’, 공연이 끝난 뒤 관객과 공연진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도 예정됐다.

부산국제연극제 티켓은 예스24 티켓, 인터파크 티켓, 영화의전당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공연 일정과 가격 등은 부산국제연극제 공식 홈페이지(www.bipaf.org)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연극 '맥베투' 공연 모습.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연극 '맥베투' 공연 모습.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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